[현장36.5] 우리는 모두 사투리로 살아간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사투리는 지역의 정서가 녹아있는 우리말이죠.
하지만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는 사투리를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주어는 사용률 0.7%로 이미 소멸 위기에 처했고, 경상방언, 전라방언의 사용률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라져가는 사투리를 아끼고 지키려 애쓰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손지윤 영상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2, 1. 큐!"
[양인실/제주어뉴스 진행자] "다덜 펜안했지양. 제주어 뉴스우다."
[양인실/제주어뉴스 진행자] "중국어 뉴스나 영어 뉴스도 하고 있거든요. 외국어로도 할 수 있다면 제주어로도 할 수 있는 것 아니야라는 개념을 가지고 접근하게 됐고."
[양인실/제주어뉴스 진행자] "아나운서도 이 안에서는 표준어로 말하지만, 자기 고향 말 안 하고는 안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주어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어를 가지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문영은/국립한글박물관 학예사] "제주어가 소멸 위기 언어라고 하지만, 삶의 언어로 제주어를 많이 사용하고 계세요."
[문영은/국립한글박물관 학예사] "'작다'를 '족다'라고 한대요. '작은 쇠로 만든 눈'이라고 해서 이제 족쇄눈이라고 하거든요."
광주 송정시장 안의 한 가게.
간판에 적힌 낯선 사투리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깁니다.
[김효미/역서사소 대표] "전라도에 있다 보니, 광주 사투리 언어에 조금 더 집중해서 라이프 스타일 굿즈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김효미/역서사소 대표] "<'귄있는'이 무슨 뜻이에요?> 볼수록 예쁘다. 볼수록 매력 있다."
[김효미/역서사소 대표] "'귄 있다'든지, '포도시'라는 말이라든지 요즘은 잘 안 쓰는 말들은 (젊은) 친구들은 모르는 것 같아요."
지역의 사업가들이 모이니, 일상의 사투리조차 아이디어 상품이 됩니다.
[김효미/역서사소 대표] "'겁나게 고맙네잉' 이런 것도 카드에서 음성 지원되면 좋겠다."
[서건국] "저는 광주를 많이 사랑합니다. 진짜 사랑하는데. 요즘 사람들이 너무 각박해졌는지, 사투리 안 쓰려고 해."
[양인실/제주어뉴스 진행자] "'사랑한다'는 건 사실 '살아있는 것'이기도 하잖아요. 사투리가 사라진다고 하면 문화도 사라지겠지만, 저처럼 사람도 같이 없어지는 게 아닌가."
[김효미/역서사소 대표] "그 지역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묻어 있는 언어인데, 사람들이 잊지 않았으면 하죠."
[문영은/국립한글박물관 학예사] "우리 모두는 방언 화자이고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 언어 문화를 마음껏 드러내고 사용하셨으면 좋겠다."
[김효미/역서사소 대표] "아따 우덜은 모다" [양인실/제주어뉴스 진행자] "사투리영 고찌 살아가는 사람덜이우다."
취재·구성: 손지윤 / 영상편집: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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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구성: 손지윤 / 영상편집: 허유빈
손지윤 기자(son.jiy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45538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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