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울어 민폐 가족 될까봐"...여행 떠나기전 비행기 필수품 봤더니 '소름'

픽사베이

여행을 떠나는 설레는 마음과 달리, 어린 자녀와 함께 비행기를 타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특히, 아이가 울어서 다른 승객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크죠. 하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 몇 가지 필수품을 챙기면 이러한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반전의 해결책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올해 여름휴가를 3살 아이와 함께 태국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첫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그는 "아이가 울어 자칫 민폐 가족이 될까 준비물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며 "헤드폰이 온라인 커뮤니티서 아이랑 여행할 때 기내 필수품으로 꼽혀 가장 먼저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픽사베이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아이와 여행할 때 필수품으로 헤드폰을 추천합니다. 아이가 굉음을 내는 비행기 엔진소리에 놀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장시간 여행에서 아이의 지루함을 달래는 데 영상물 시청이 효과적이라는 점도 주된 이유입니다.

이처럼 여행 관련 커뮤니티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아이와 함께 여행할 때 필요한 준비물 관련 문의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가족은 물론 다른 탑승객들도 힘들게 하는 여행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앞서 "비행 내내 아이가 울어 너무 힘들었다", "본인 좋은 기억 만들자고 아이도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만 준다"는 등 '우는 아이 데리고 왜 비행기 타냐?'는 취지의 글이 화제가 되면서 자칫 논란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아 대비책을 마련하는 셈입니다.

아기와 해외여행 준비물, 아기랑 비행기 탈 때 꿀팁은?
픽사베이

실제 2024년 6월 18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7~8월 여름방학 시즌은 가족 단위 해외여행 수요가 비교적 많은 편에 속합니다. 지난해 여름방학 시즌 가족 단위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각 여행사의 해외여행 예약률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습니다. 하나투어의 7월 8월 패키지여행 출발 예약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91%, 460% 늘었습니다. 모두투어의 3분기 해외 패키지 예약률도 같은기간 480%, 노랑풍선의 3분기 해외여행 예약률도 4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어린이집부터 중고생 방학까지 겹치면서 7~8월은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의 경우 아이와 부모 모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일본, 괌, 베트남, 필리핀 등 5시간 미만의 단거리 여행지가 인기"라고 설명했습니다.

픽사베이

처음 비행기를 타는 아이에겐 장거리 여행이 추억보다 무리가 될 수 있어 이를 막고자 수면 유도제를 처방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교적 짧은 여행에선 헤드폰과 함께 스티커북이 추천품으로 꼽힙니다. 아이와 함께 캐릭터가 인쇄된 스티커를 붙이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난다는 설명입니다. 이 밖에도 물과 사탕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비행기 이·착륙 시 기압차로 인한 귀통증을 줄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영유아의 경우 불편함을 느껴도 말을 할 수 없어 우는 경우가 많은데 사탕으로 고인 침과 물을 삼키며 이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층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때 귀가 먹먹해지면 침을 삼키면 귀의 불편함이 해소되는 효과와 같은 원리입니다.

추가로 아기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충분한 기저귀와 물티슈를 준비하세요. 비행기 화장실은 작기 때문에 기저귀를 갈 때 필요한 모든 것을 미리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픽사베이

아이랑 여행에서 준비물을 철저하게 챙기는 건 민폐가 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제주항공이 2019년 임직원 및 승객 6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승객들은 '우는 아이를 내버려 두는 행위'를 탑승객이 기내에서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 1위(39%)로 꼽았습니다. 승무원 응답 가운데는 두 번째(26.7%)로 많아 승객과 객실 승무원 모두 쾌적한 여행을 위해 고려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봤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4세 미만의 영유아와 함께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비행거리가 짧고, 여행지에서 아이가 쉬기 좋은 환경인지를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게 좋다"며 "낮잠 패턴에 따라 일정을 무리하게 잡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은 준비를 통해 아이와 함께하는 비행이 더 이상 두렵지 않고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반전의 해결책은 바로 철저한 준비와 사랑입니다. 행복한 여행 되세요!

아이와 함께하는 해외여행준비물 체크리스트

1. 어린이 비타민

2. 음료와 물 : 아이가 좋아하는 주스나 음료, 생수

3. 놀거리 : 장난감, 좋아하는 동요 핸드폰 저장해놓기, 인형, 스티커북, 동화책, 헤드폰 태블릿

4. 접이식 유모차

5. 여분의 옷 : 긴팔 옷, 긴 양말, 가벼운 카디건 등

6. 카메라

7. 방수용품 : 방수 기저귀, 수영복, 수영모자

8. 아이 비상약 : 해열제, 설사약, 변비약, 감기약, 일회용 밴드, 모기 퇴치 스프레이, 모기약, 물티슈, 연고 등

9. 기타 용품 : 방수 신발, 모자, 선크림, 햇반,면봉, 빨대컵, 보온병, 휴대옹 과일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