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부 출루하면 뭐하나'… 두산, 승리 위해선 '중심타선 부활' 절실[초점]

심규현 기자 2024. 10. 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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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의 올 시즌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는 바로 '육상부' 정수빈과 조수행이었다.

두산으로서는 중심타선의 부활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두산 중심타선은 이날 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과연 두산 중심타선은 3일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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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두산 베어스의 올 시즌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는 바로 '육상부' 정수빈과 조수행이었다. 두 선수는 정규시즌 내내 엄청난 주력과 도루센스로 상대 배터리를 수없이 괴롭혔다.  

정수빈. ⓒ두산 베어스

정수빈과 조수행은 2일 kt wiz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자신들의 장기를 앞세워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들을 홈으로 불러들여야 할 중심타선이 침묵하며 두 선수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두산으로서는 중심타선의 부활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두산은 이날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wiz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홈경기에서 0-4로 패했다. 이로써 두산과 kt wiz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준PO 티켓 향방을 가리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쉽지 않았다. 선발투수 곽빈이 1이닝 4실점에 그치며 시작부터 0-4로 끌려간 것.

하지만 두산은 1회말 곧바로 반격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기가 막힌 번트 안타로 출루에 생존한 것. 이후 김재호의 안타까지 터졌다.

조수행. ⓒ두산 베어스

하지만 무사 1,2루에서 믿었던 중심타선이 모두 침묵했다. 제러드 영의 잘 맞은 타구는 1루수 정면으로 향했으며 김재환과 양석환은 1루,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두산으로서는 분위기를 바꿀 기회를 놓친 셈. 

3회에는 올 시즌 64도루로 도루 부문 1위를 기록한 조수행이 볼넷으로 물꼬를 텄다. 조수행은 누상에서 끊임없이 쿠에바스를 괴롭혔다. 이어 1사 후 김재호 타석에서 자신의 장기인 도루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김재호, 제러드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 끝내 홈플레이트를 밟지는 못했다. 

가장 아쉬운 건 6회였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또 한 번 중전 안타로 출루를 만들었다. 이어 1사 후 제러드가 귀중한 우전 안타를 작렬했다. 그러나 4번타자 김재환과 5번타자 양석환이 모두 삼진을 당해 끝내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두산의 추격 원동력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중심 타선의 침묵이 너무나도 뼈아픈 경기였다. 두산 중심타선은 이날 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반면 kt wiz 중심타선은 9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볼넷은 무려 3개나 얻어냈다. 

양석환.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 선발 쿠에바스의 호투를 인정하면서도 타선의 침묵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타격은 사이클이라는 게 있다. 이날 부진했지만 내일(3일)은 쳐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과연 두산 중심타선은 3일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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