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소년과 약속 지켰다... 잉글랜드 선수의 ‘지렁이 세리머니’

정채빈 기자 2022. 11. 2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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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현지 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잉글랜드 대 이란 경기에서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잭 그릴리시가 양팔을 펼치고 몸을 흔들며 독특한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잭 그릴리시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11살 소년 팬과 약속한 특별한 세리머니를 했다.

잉글랜드는 21일 밤(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에서 6대 2로 이란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 25분 교체 투입된 그릴리시는 후반 45분 팀의 대승을 완성하는 6번째 골을 넣었다.

뇌성마비를 앓는 11세 소년 팬 핀레이를 위한 특별한 세레머니를 하고 있는 잭 그릴리시./AP 연합뉴스

그릴리시는 골을 넣은 직후 관중 쪽을 향해 손 키스를 날린 뒤, 양팔을 펼치고 어깨를 마구 흔드는 독특한 세레머니를 했다.

이날 더선 등에 따르면 그릴리시의 세레머니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한 소년 팬을 위한 것이었다. 그릴리시는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로 오기 전 자신의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의 11세 소년 팬 핀레이를 만났다. 핀레이가 그릴리시에게 쓴 편지를 그가 확인했고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핀레이에게 지렁이춤 세레머니를 배우는 잭 그릴리시./잭 그릴리시 트위터

핀레이처럼 뇌성마비를 앓는 여동생 홀리를 둔 그릴리시는 골을 넣게 되면 핀레이를 위한 세레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핀레이는 팔을 펼친 뒤 어깨를 마구 흔드는 ‘지렁이 세레머니’를 요청했다.

경기 후 그릴리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레머니를 하는 자신의 사진을 공유하며 “핀레이 너를 위한 거야”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핀레이는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잊을 줄 알았는데 기억해줬다. 꿈이 이뤄진 것 같았다”며 “그는 최고의 친구다. 사랑해요 그릴리시”라고 화답했다.

한편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이번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자국에서 열린 1966년 대회 이후 역대 두 번째 우승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잉글랜드는 한국시각으로 오는 26일 오전 4시에 B조 2차전에서 미국과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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