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하다'는 말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상황이 있을까.
전날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 꼬박 하루가 지난 12일 오전, 조용한 산골마을을 덮친 화마는 아담하고 예쁜 집들을 마구잡이로 무너뜨려놓았다.
인생을 투자한 펜션은 물론이고 평생을 지내왔을 소박한 집이었다.
마을이 바다와 호수를 양옆에 끼고 있으니 산불이 나더라도 어떻게든 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강풍이 이렇게까지 불씨를 키워 잿더미로 만들어버릴거라곤 생각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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