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대규모 업데이트 배포, 바뀐 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11 '모먼트 5(Moment 5)'라고 불리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윈도우11에서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이 개선되거나 추가되고, 기존 기능의 편의성과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코파일럿 명령어 늘고 사진·영상 생성형 지우기 기능 추가돼
마이크로소프트 AI 챗봇 서비스 '코파일럿(Copilot)'으로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 설정 명령이 여럿 추가됐다. 기존에는 13종류만 지원해 부족하다는 평이 많았다. 이번에는 운영체제 설정, 접근성 기능 실행, 기기 정보를 확인하는 요청을 포함한 명령어가 19종류 추가됐다.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능으로는 △절전 모드를 켜고 끄는 기능 △화면 돋보기를 켜는 기능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표시하는 기능 △저장 공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는 기능 △휴지통을 비우는 기능이 있다. 관련 설정을 찾기 어렵거나 번거로울 때 간편하게 명령할 수 있다.
이외에도 코파일럿이 쇼피파이(Shopify), 카약(Kayak)을 비롯한 서드파티 앱 플러그인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단, 국내 이용률이 높은 서비스는 아직 포함되지 않아 활용도는 다소 떨어진다.
한편 기본 사진 앱에 AI 기반 '생성형 지우기(Generative Erase)' 기능이 추가됐다. 사진에서 지우고 싶은 부분을 칠하면 AI가 분석해 자연스럽게 없앤다. 구글 픽셀 스마트폰에 탑재된 '매직 지우개', 갤럭시S24 시리즈의 'AI 지우개'와 같은 기능이다. 예시 사진에서는 반려견 사진에서 목줄 부분만 자연스럽게 지워 사진을 한결 깔끔하게 만들었다. 포토샵 같은 전문가용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사용법도 간편하다.
동영상을 편집할 때 사용하는 기본 앱 '클립챔프(Clipchamp)'에는 AI 기반 무음 구간 제거 기능이 추가됐다. 동영상에서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 구간을 파악해 자동으로 빠르게 잘라내는 기능이다.
모먼트 5 업데이트로 편의성 좋아진 기능은?
이번 업데이트로 여러 가지 기본 기능이 사용하기 편하게 바뀌었다. 먼저, 활용도가 낮았던 스냅 레이아웃이 개선됐다. 스냅 레이아웃은 현재 열려 있는 창을 보기 좋게 정렬하는 윈도우11 기능이다. 창 최대화 버튼에 마우스 커서를 올려두면 스냅 레이아웃 창이 열리는데, 창을 모니터 좌우나 3·4분할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배치할 수 있다.
스냅 레이아웃은 창을 한 번에 여러 개 확인하는 작업에 유용하다. 하지만 창을 화면 상하좌우 끝으로 드래그해도 비슷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어 기능이 중복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번 업데이트로 스냅 레이아웃에 '추천 레이아웃' 기능이 추가됐다. 현재 실행 중인 프로그램을 인식해 사용하기 좋은 배치 방법을 추천한다.
접근성 측면에서는 특정 동작을 하는 명령어를 사용자가 직접 만들 수 있도록 개선됐다. 미리 만들어 둔 명령어를 통해 복사·붙여넣기, 특정 키 누르기, 폴더·파일·프로그램·URL 열기 같은 구체적인 동작을 할 수 있다. 또한 윈도우 음성 명령 기능이 이번 업데이트부터 다중 모니터를 인식해, 한 디스플레이에 열려 있는 창을 음성 명령으로 다른 디스플레이에 옮길 수 있다.
이외에 이번 업데이트로 △위젯 보드에 등록한 위젯을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게 되고 △공유 기능에서 왓츠앱·스냅챗·인스타그램 같은 앱을 선택할 수 있게 개선했으며 △특정 프로그램이 화면을 송출하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최신 업데이트 받기' 체크하면 바로 써볼 수 있어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먼트 5 업데이트를 2월 29일(현지시간)부터 일부 사용자에게 배포하기 시작했다. 윈도우11 설정 앱을 열고 [Windows 업데이트] > [기타 옵션]에서 '최신 업데이트가 제공되는 즉시 받기' 옵션을 활성화한 다음 업데이트 확인 버튼을 누르면 바로 해당 업데이트를 적용할 수 있다.
즉시 받기 옵션을 활성화하지 않은 사용자는 업데이트 시점이 비교적 늦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주요 업데이트를 화요일마다 배포하는데, 윈도우11 22H2/23H2 버전 사용자는 3월 12일 선택적 비보안 미리 보기 업데이트를 통해, 이외 사용자는 4월 업데이트를 통해 모먼트 5를 적용할 수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