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받은 도움 잊지 않았다..정재현, 생애 첫 우승 상금 10% 전남대병원에 기부

김인오 2026. 11. 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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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다 싶었다."

정재현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6시즌 최종전에서 정규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이름을 투어 정상에 새겼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정재현은 2위 황재민(10언더파 278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2억 248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정재현은 "어릴 때 많이 아팠다. 그때 전남대학교병원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첫 우승을 하면 상금의 10%를 기부하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정말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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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 투어챔피언십서 생애 첫 우승
최종 라운드 버디 8개 몰아치고 황재민 3타 차 제압
"내년 목표는 제네시스 대상"
정재현

(MHN 서귀포, 김인오 기자) "됐다 싶었다."

마지막 18번 홀. 정재현(21)이 두 번째 샷을 홀 1m 거리에 붙이자 그린 주변에 모여 있던 동료 선수들과 갤러리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쏠렸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한 순간, 정재현의 얼굴에는 긴장감 대신 환한 미소가 번졌다.

지난주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단 한 주 만에 씻어냈다. 정재현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6시즌 최종전에서 정규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이름을 투어 정상에 새겼다.

정재현은 8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 밸리·테디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쓸어 담았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정재현은 2위 황재민(10언더파 278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2억 248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기록한 8언더파 64타는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이다. 강풍이 잦아든 최종 라운드에서 정재현은 정교한 아이언샷과 안정적인 퍼트를 앞세워 공동 2위로 출발한 경기를 역전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정재현

전반부터 거침이 없었다. 9개 홀 가운데 8개 홀에서 그린을 적중시키며 버디 4개를 잡아냈다.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에도 추격자들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12번 홀(파4)에서는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타 차로 달아났고, 15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인 뒤 버디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을 묻자 정재현은 짧게 답했다.

"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승의 기쁨만큼이나 지난주 준우승의 경험도 큰 자산이 됐다. 정재현은 "올해 톱10에 자주 들면서 나도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느꼈다. 자신감이 더 생겼고, 지난주 준우승도 그런 자신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긴장감을 다스리는 방법도 있었다. 평소 긴장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정재현은 "오늘은 긴장이 됐다. 최대한 다른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캐디 형과 안부를 묻는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긴장을 풀었다"고 설명했다.
정재현이 최종전에 출전했던 선수들,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우승은 순탄치 않았던 프로 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2024년 정규투어에 데뷔했지만 첫해 시드를 지키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하부 투어에서 활동했다. 2024년에는 계단에서 넘어져 오른쪽 발목 인대가 심하게 늘어나는 부상까지 겪었다.

정재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선택했다. 전지훈련에서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체력 훈련에도 공을 들였다. 무엇보다 경기 운영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

정재현은 "데뷔 시즌에는 마음이 조급했다. 이번 시즌에는 조급함을 버리고 경기에 임하려고 했다. 골프를 대하는 자세를 바꾸고 나 자신을 더 믿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우승 상금에는 특별한 의미도 담겼다. 정재현은 어린 시절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을 당시 전남대학교병원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 첫 우승을 하면 상금의 10%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정재현은 "어릴 때 많이 아팠다. 그때 전남대학교병원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첫 우승을 하면 상금의 10%를 기부하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정말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재현

필리핀에서 골프를 시작한 사연도 전했다. 골프를 좋아했던 아버지를 따라 몇 차례 라운드에 나갔다가 직접 골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클럽을 잡았다. 다음 주에는 필리핀오픈 출전을 위해 마닐라로 향한다. 어린 시절 연습했던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라 의미가 남다르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태국 라용 그린밸리에서 전지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술적인 부분도 보완하겠지만 체력과 퍼트 훈련에 더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재현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2억2480만원과 함께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8위에 올라 보너스 상금 1800만원도 확보했다.

정규투어 첫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룬 정재현의 시선은 벌써 다음 시즌을 향하고 있다. 그는 "항상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내년에는 제네시스 대상을 한 번 잡아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서귀포,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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