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서울전세 숨통 트였다… 한달새 11% 늘어 2.2만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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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최근 한 달 새 10% 이상 늘어나면서 극심했던 전세난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중개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건 정도는 나와야 수급이 어느 정도 안정된 것으로 판단하는데, 지난 5~6월 매물이 급감하면서 전세 가격이 크게 뛰었다"며 "지금은 전세 물건도 어느 정도 확보되고 임차인들이 여러 매물을 비교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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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늘어도 전셋값 ‘요지부동’
집주인·세입자 눈치싸움 팽팽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최근 한 달 새 10% 이상 늘어나면서 극심했던 전세난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한때 전세 물건이 한 건도 없었던 대단지에서도 매물이 다시 나오고 있다.
전세 물건 증가에도 가격은 내리지 않고 있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급감 등 전세시장 불안 요인이 산적한 만큼, 매물 증가가 전셋값 하락으로 직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8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총 2만1803건으로, 한 달 전인 지난달 6일(1만9568건)과 비교해 11.4% 늘었다.
전세난이 극심했던 지난 5~6월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더 크다. 당시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6000건 수준까지 급감했는데, 이 시기와 비교하면 35% 이상 증가했다. 당시 서울 주요 대단지에서는 전세 물건이 한 건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전세 가격 급등을 부추겼다.
중개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건 정도는 나와야 수급이 어느 정도 안정된 것으로 판단하는데, 지난 5~6월 매물이 급감하면서 전세 가격이 크게 뛰었다”며 “지금은 전세 물건도 어느 정도 확보되고 임차인들이 여러 매물을 비교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매물 부족이 극심했던 서울 외곽 대단지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3830가구)’의 경우 전세 물건이 20건 가까이 나와 있다. 월세 60만원 이하의 반전세 물건까지 포함하면 매물 수는 더 늘어난다.
이 단지는 6월 초만 해도 전세 매물이 한 건도 없었던 곳이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전세 가격은 올해 초 4억5000만원 수준이었으나 7월에는 최고 7억원에 계약되기도 했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3544가구)’에서도 전세 매물이 늘면서, 현재 반전세를 포함해 약 20건의 매물이 나와 있다.
미아동 B공인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아예 없었던 상반기와 달리 최근에는 물건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세난 당시 급등했던 가격은 내려올 기미가 없다. 집주인들이 여전히 높은 수준의 호가를 유지하면서 가격 조정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규 입주 물량 감소는 전세가 상승을 자극할 것으로 우려된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40% 수준으로 줄어든다.
재개발·재건축 진행에 따른 이주 수요 증가 전망도 전세 호가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31년까지 6년간 정비사업에 따른 주택 멸실 규모는 22만가구에 이른다. 올해 4만6000가구가 이주를 완료했고, 내년에도 2만가구 이상의 추가 이주가 예정돼 있다.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지는 점도 전세 호가 하락을 막고 있다. 세제개편으로 보유세 부담이 늘어나면서, 임대인들이 이를 임대료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집주인들이 늘어난 보유세 부담을 전셋값으로 메꾸려 한다”며 “반면 세입자들은 전셋값이 너무 비싸다고 느껴 계약을 미루다 보니, 결과적으로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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