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박승규·놓친 안현민' 귀신같이 KS 꿰뚫은 야구 격언, 삼성-kt 운명 가를 승부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한국 시리즈(KS)가 두 팀 사령탑이 지목한 키 플레이어에 의해 좌우되는 양상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미친 선수'로 꼽은 박승규와 kt 이강철 감독이 분발을 바란 안현민이다.
삼성은 선두 타자 김지찬의 안타 뒤 박승규가 침착하게 희생 번트에 성공했다.
1회말 희생 번트까지 사실상 삼성의 득점이 나온 장면에는 모두 박승규가 있었던 셈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 시리즈(KS)가 두 팀 사령탑이 지목한 키 플레이어에 의해 좌우되는 양상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미친 선수'로 꼽은 박승규와 kt 이강철 감독이 분발을 바란 안현민이다.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KS 4차전은 이 2명 선수에 의해 승부가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승규는 삼성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3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퍼부었고, 안현민은 안타 없이 볼넷 2개를 골라냈으나 수비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1회 갈렸다. 1회초 kt는 1사에서 이번 KS에서 첫 선발 출전한 장진혁의 벼락 같은 1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안현민도 볼넷을 골라내 출루에 성공했다.
여기까지는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의 바람대로 흘렀다. 이 감독은 "안현민이 치는 것보다 앞에서 나가주면 컨디션이 좋은 샘 힐리어드가 타점을 올릴 기회가 생기는데 출루가 안 돼 득점 연결이 안 된다"면서 "전체적으로 어제 안타를 친 장진혁이 2번으로 가고 안현민의 좋은 출루로 연결돼 득점력이 강화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이 감독의 기대와는 다르게 전개됐다. 믿었던 힐리어드가 2루 뜬공에 그쳤고, 베테랑 김현수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추가 득점은 무산됐다.

1회말 경기는 크게 요동쳤다. kt 좌완 선발 로건 앨런이 흔들렸다. 삼성은 선두 타자 김지찬의 안타 뒤 박승규가 침착하게 희생 번트에 성공했다. 그러자 로건은 3번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주며 역전 주자를 내보냈고, 2사에서 르윈 디아즈, 김영웅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동점에 역전까지 허용했다. 그리고 이재현을 볼넷, 류지혁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밀어내기 점수까지 내줬다.
여기서 이번 KS의 향방을 가를 만한 결정적 장면이 나왔다. 2사 만루에서 삼성 9번 김도환이 때린 타구는 평범한 외야 뜬공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우익수 안현민이 낙구 지점을 오판, 타구를 놓치면서 삼성의 3명 주자가 모두 홈을 밟는 2루타로 돌변했다.
로건의 난조로 수비 시간이 길어져 야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가운데 타구가 공교롭게도 해가 드리운 라이트탑 그림자로 들어간 때문이었을까. 안현민은 낙구 지점에 대한 갈피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순식간에 스코어가 6-1이 되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이 감독도 경기 후 ""보이지 않는 실책도 나오는 등 1회 6실점하며 분위기를 내줬다"고 짚었다.
안현민은 KS 1차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볼넷 2개를 골라내는 등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8-7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삼진 3개 포함해 6타수 1안타, 3차전 삼진 1개 등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수비에서도 3차전 2회말 구자욱의 장타를 점프 캐치하려다 놓쳤는데 잡았다면 팀을 구하는 천금의 수비였을 테지만 글러브를 맞고 타구가 튀면서 2타점 3루타가 됐다.

삼성도 4차전을 쉽게 이긴 건 아니었다. 7-1로 앞선 5회초 불펜진 난조로 연속 밀어내기 볼넷 등 3점을 내주며 7-4까지 쫓긴 것. 1사 만루 위기가 이어져 자칫 하면 흐름을 내줄 위기였다. 삼성으로선 다행히 이재희가 등판해 바뀐 베테랑 포수 강민호와 김상수를 삼진, 허경민을 2루 뜬공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불안한 리드를 박승규가 확실하게 벌렸다. 5회말 2사 1, 2루에서 박승규는 상대 좌완 불펜 오원석으로부터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장타를 날렸다. 좌익수 장진혁이 튄 타구를 놓친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박승규는 2루에서 포효했다. 9-4, 5점으로 점수 차를 벌린 쐐기타였다.
박승규는 3회와 7회 추가 득점에도 기여했다. 3회말 2사 1,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날렸고, 7회말에는 2사에서 안타로 출루해 구자욱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1회말 희생 번트까지 사실상 삼성의 득점이 나온 장면에는 모두 박승규가 있었던 셈이다.
경기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은 박승규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박승규가 가을 야구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말에 박 감독은 박 감독은 "알토란보다 더 큰 표현이 없을까"라고 반문하면서 "가을에는 미친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박승규가 치고 받기도 잘 하지만 리액션도 미친 사람처럼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 감독은 또 "타선에서 활발하게 잘 움직이고 컨디션이 좋은 구자욱 앞에서 연결도 하고, 타점도 해주는 등 상위 타선 역할을 잘 하고 있다"면서 "리액션이 팀 분위기를 너무 끌어올려주고 있다"고 짚었다. 박승규도 "플레이오프(PO)를 시작하기 전 각오가 미친 놈이 되는 것이었다"면서 "그런데 좋은 쪽으로 미치고 있어서 나도 행복하다"고 웃었다.

박승규는 KS 4경기 12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4득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박 감독은 5차전에 상대 선발이 우완 데이비스 대니엘임에도 좌타자 김성윤 대신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당연히 박승규를 선발로 낼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kt는 외야 수비에 불안감이 드리운 상황이다. 안현민이 잇따라 결정적인 장타를 내줬고, 장진혁도 박승규의 타구 때 아쉬운 수비를 보였다. 기존 주전 외야수인 시즌 208안타의 최원준이 2차전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혀 왼 엄지에 불편감을 느껴 수비에 나서지 못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중견수 힐리어드가 잇따라 슈퍼 캐치를 선보이고 있지만 코너 외야수가 믿음을 주지 못하는 형국이다.
단기전에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 또 수비 하나에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다는 야구 격언. 올해 KS를 관통하는 문구들이기도 하다. 미친 박승규와 놓친 안현민, 과연 남은 KS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대구=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진실은 노컷, 거짓은 칼컷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삼성 제국의 흥망성쇠와 이승엽의 시구, 역사적 인물 3명이 모인 아이러니 [임종률의 S담쓰談]
- '우주의 기운, 이젠 삼성으로?' 비에 울었던 사자, 해에 웃었다…kt 3연파, 우승까지 -1승
- "알토란보다 미친 거죠!" 가을 크레이지 사자, 아름다운 양보 "MVP는 구자욱, 난 우승만 있으면"
- 커피차 쏜 박진만 "(구)자욱아, 이젠 2루까지만" 캡틴은 "(최)형우 형, 수비 끝까지 부탁해요"
- '업셋 위기 몰린 마법사' 이강철 감독 "대타 고민했는데…내 잘못입니다"
- "쓰러질 것 같아서…" 41살 강민호, 드디어 쉰다…삼성 KS 4차전 김도환 선발 포수
- '근육 파열 감수-10일 300구' 삼성의 결기, 이제는 kt에게 더 절실해진 투혼의 야구
- '김하성 최하, 노시환은 언급조차 없다' MLB의 냉정한 FA 등급 분류
- 'KS MVP 전설' 이강철 감독도 인정 "후라도 실투 없더라…최원준 DH, 허경민 선발 체크할 것"
- '이승엽도 인정한 사자王' 구자욱의 삼성, 우승 확률 89% 선점했다…후라도 투혼의 108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