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 나는 롤러코스터 증시, 은행엔 24조…‘연 4%’ 예금의 귀환
최태원 “작은 충격도 유동성 증폭”
고금리 적금은 우대조건 따져봐야

하루에 6%가 빠지는 주식시장과 1년에 4%를 주는 은행 예금. 수익을 계산하는 시간은 다르지만 급등락을 거듭하는 증시에서 예금의 안정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AI·반도체 투자 열풍에 따른 주가 변동성과 은행권의 금리 경쟁이 맞물리면서 자금의 움직임도 갈리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0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1030조4880억원으로, 한 달 새 24조원 넘게 늘었다. 지난 5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세다.
반면 주식 매수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30일 기준 90조2351억원으로, 9월 말보다 14조원 넘게 줄었다. 증시 대기자금이 감소하는 동안 은행 예금은 늘어난 것이다.
다만 예금 증가분이 모두 증시에서 옮겨온 돈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미국 중간선거 이전인 10월 말 통계여서 최근 급락장에 따른 자금 이동 규모와도 구분해야 한다.
연 4% 예금 늘고…두 자릿수 적금은 조건 확인
예금의 매력을 높인 것은 금리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 취급한 정기예금 가운데 연 4% 이상 금리가 적용된 비중은 금액 기준 10.6%로, 전월 0.5%보다 크게 높아졌다. 연 3% 이상∼4% 미만까지 합하면 81.4%다. 1년 전에는 연 3% 미만이 99.0%를 차지했다.
은행들도 높아진 금리를 앞세워 목돈 유치에 나서고 있다. 부산은행 'Only One 주거래 우대예금'은 최고 연 4.20%,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은 최고 연 4.05%를 제공한다.
우대조건이 없는 인터넷은행 상품도 12개월 만기 기준 카카오뱅크 연 3.80%, 케이뱅크 연 3.81% 수준이다. 모두 세전 금리로, 상품별 가입 기간과 적용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적금은 최고금리가 두 자릿수에 이른다. 우리은행 '우리 두근두근 행운적금'은 추첨 결과에 따라 최고 연 13%, KB국민은행 'KB카드쓰담적금'은 카드 이용과 급여 이체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12%를 적용한다.
적금은 최고금리가 두 자릿수에 이른다. 우리은행 '우리 두근두근 행운적금'은 추첨 결과에 따라 최고 연 13%, KB국민은행 'KB카드쓰담적금'은 카드 이용과 급여 이체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12%를 적용한다.

반도체주도 급락…최태원 "롤러코스터 계속"
예금의 안정성이 부각되는 한편 증시는 하루에도 방향을 여러 차례 바꾸고 있다. 지난 4일 코스피는 장중 3% 넘게 올랐다가 4% 이상 하락한 뒤 막판 반등해 0.62% 상승으로 마감했다. 미국 중간선거 개표와 기술주 투자 전망에 따라 매수·매도세가 급격히 뒤집혔다.
불안은 이후 더 커졌다. 지난 6일 코스피는 6.02% 내린 5059.6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000선이 무너지고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35%, 10.44% 하락했다.
AI 투자 경쟁의 중심에 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시장의 변동성을 짚었다. 최 회장은 지난 5일 서울대 특강에서 "코로나19 당시 풀린 돈이 AI로 대거 몰렸다"며 "충격은 작은데 유동성이 커지니 그 충격을 계속 증폭시킨다. 그래서 롤러코스터 시장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이 바뀌기 전부터 변화에 대한 예상만으로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최 회장은 필요한 컴퓨팅 능력이 늘어나는 만큼 AI 발전과 투자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최 회장은 "조정이 들어오면 혼란이 생기고 너무 많이 올라간 만큼 너무 많이 빠지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