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조지아 등 美민주 주지사 당선인들 “AI 데이터센터 규제”

뉴욕=곽도영 특파원 2026. 11. 7.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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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가 우리의 물과 전기를 마구 쓰고 있지만 텍사스 주민은 발언권이 없다."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야당 민주당 소속 지나 이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53)은 5일(현지 시간) CNN 인터뷰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스페이스X에 주립공원 부지를 매각하려는 계획 등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즉, 텍사스주의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차질은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AI 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유명 기술 투자자 브래드 거스너는 민주당이 추진할 각종 규제로 내년에 미국에서 시행될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의 최대 35%가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고 5일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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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루쓰나미 후폭풍]
텍사스 주지사 “신규 건설 중단, 우리 해변 머스크에 팔지 않을것”
스페이스X에 대지 매각도 제동
중간선거 이긴 민주당, AI 규제 기조
내년 美 신규사업 35% 차질 우려… 오픈AI, 전력망 비용 전액부담 공약
미국 민주당 소속인 지나 이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이 5일(현지 시간) 주도 오스틴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내년 1월 19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하는 그는 주민 보호 장치를 마련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의 건설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오스틴=AP 뉴시스
“데이터센터가 우리의 물과 전기를 마구 쓰고 있지만 텍사스 주민은 발언권이 없다.”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야당 민주당 소속 지나 이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53)은 5일(현지 시간) CNN 인터뷰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스페이스X에 주립공원 부지를 매각하려는 계획 등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주민들을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각종 피해에서 보호할 법안을 만들겠다며 “보호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관련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외쳤다.

내년 1월 19일부터 시작될 4년 임기 동안 각종 법안, 행정명령 등을 통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불허할 뜻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부지 이용 승인, 환경 심사, 건축 허가 과정 등에 있는 데이터센터는 그의 결정에 따라 사업이 지연되거나 아예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텍사스주는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와 함께 미 50개 주 중 현재 운영 중이거나 건설 예정인 데이터센터의 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힌다. 오라클, 메타, 테슬라 등 주요 빅테크 역시 이곳에 관련 시설을 보유했거나 지으려 한다. 즉, 텍사스주의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차질은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AI 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이노호사 “신규 데이터센터 규제”

멕시코계인 이노호사 당선인은 조지워싱턴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노동 및 인권 변호사로 활약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열풍인 ‘블루 쓰나미’를 타고 4선에 도전한 집권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주지사를 꺾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에게도 날을 세웠다. 스페이스X가 멕시코만에 접한 주내 보카치카 주립공원 부지를 매수해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의 제조 기지 및 발사 시설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반대한다며 “우리의 해변을 머스크에게 팔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주요 정치인은 모두 데이터센터 규제론자다. 키샤 랜스 보텀스 조지아 주지사 당선인, 에이미 액턴 오하이오 주지사 당선인, 롭 샌드 아이오와 주지사 당선인 등은 신규 데이터센터가 지역 사회에 끼칠 영향을 면밀히 조사하고 각종 건설 비용을 기업이 부담해야만 신규 허가를 내주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선거에서 미 최초의 무슬림 상원의원에 오른 압둘 엘사예드 당선인(미시간주), ‘진보 대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은 아예 “첨단 AI 모델의 개발을 중단하라”고 외친다. 내년 1월 출범할 새 의회에서 미 최초의 흑인 하원의장에 오를 것이 유력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뉴욕) 또한 데이터센터 규제, AI 개발 속도 제한론 등을 지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의 이런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6일 트루스소셜에 “대통령으로서 나는 초지능(SI·트럼프가 사용하는 AI 대체 용어)을 100% 지지한다. 초지능은 황금(Gold)”이라며 “어리석은 지도자만이 이것이 가져다주는 부(富)를 거부한다”고 썼다.

● “내년 미 데이터센터 사업 35%가 차질 위험”

텍사스주는 미 50개 주 중 면적이 가장 넓다. 주 차원의 법인세, 개인 소득세도 없다. 기업 입장에서는 토지 구입 비용이 저렴하고 세금 부담이 작은 편이다.

미국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추적기관 DCMap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는 총 3172개. 건설 예정인 센터 또한 1599개에 달한다. 이 중 텍사스주에 각각 314개(미 전체의 9.9%), 247개(15.4%)가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사업이자 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이 공동 추진하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사업 ‘스타게이트’의 첫 번째 센터 또한 지난해 9월 댈러스 인근 애빌린에서 가동을 시작했다.

유명 기술 투자자 브래드 거스너는 민주당이 추진할 각종 규제로 내년에 미국에서 시행될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의 최대 35%가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고 5일 진단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또한 미 전체 데이터센터 계획 사업의 45%가 민주당의 규제 강화 가능성이 높은 주에 몰렸다고 추산했다.

주요 기업의 고민도 깊어졌다. 오픈AI는 5일 미국 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기료와 전력망 확충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메타 또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며 기존 데이터센터 확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규제 강화를 우려한 많은 AI 기업이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 데이터센터를 추진하려 한다고 진단했다.

뉴욕=곽도영 특파원 now@donga.com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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