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참전유가족 한마음대회’…“월남전 끝났지만, 참전용사 가족들에게 전쟁 아픔은 아직도 진행중”

정충신 선임기자 2026. 11. 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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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회장 이화종)는 월남전 참전 62주년을 맞아,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공군호텔에서 '월남전 참전 유가족 한마음 대회'를 개최했다.

월남전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이 겪어온 희생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화합과 연대의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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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참전 62주년을 맞아,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공군호텔에서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 ‘월남전 참전 유가족 한마음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제공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회장 이화종)는 월남전 참전 62주년을 맞아,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공군호텔에서 ‘월남전 참전 유가족 한마음 대회’를 개최했다.

월남전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이 겪어온 희생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화합과 연대의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대회사와 격려사, 주요 내빈들 축사에 이어 참전용사를 먼저 떠나보낸 배우자 두 명이 직접 자신의 삶과 아픔을 전하는 ‘유가족 답사’ 를 해 눈시울을 적셨다..

한 유족은 24세 젊은 나이에 결혼해 세 자녀를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던 중, 결혼 14년째 무렵부터 남편이 온몸이 쑤시고 아픈 고통을 호소하는 고엽제 후유증 증세로 시작된 투병 생활을 함께했다. 결국 40대 초반 젊은 나이에 남편은 세상을 떠나고 남겨진 어린 세 자녀와 함께 극심한 생활고를 겪으면서 홀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힘겨운 삶을 이어온 사연을 소개했다.

월남전참전자회 관계자는 “한 개인의 안타까운 사연을 넘어, 참전 이후 질병과 사별,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온 수많은 참전용사 배우자들의 삶을 대변한다”며 “이번 유가족들의 직접적인 증언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전하고,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참전용사 가족들의 희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이번 행사에서는 참전 유가족들이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의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참전유공자 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에 기여한 국회의원들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이는 참전용사뿐 아니라 그 가족들의 희생과 헌신까지 국가와 사회가 함께 기억하고 예우하며 안보·보훈의 가치를 후대에 계승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화종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회장 등 참전용사 회원들과 유가족 등이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공군호텔에서 ‘월남전 참전 유가족 한마음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월남전참전자회 제공

이화종 월남전참전자회 회장은 “월남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알려져 있지만, 머나먼 월남 땅으로 떠난 남편을 기다리고, 남편을 잃고, 아픈 남편을 평생 돌보며 살아온 배우자들의 희생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며 “참전용사들의 명예를 선양하는 일만큼이나 그 가족들이 겪어온 아픔을 기억하고 위로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한마음대회를 통해 유가족들이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위로받는 것은 물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와 그 가족 모두가 존중받고 예우받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월남전참전자회에 따르면 62년 전 국가의 부름을 받은 대한민국 젊은이 32만 5000여 명이 8년 8개월 동안 자유와 세계평화 수호·국위선양을 위해 월남전에 참전했다. 이 참전으로 5099명이 전사했고, 1만 2000여 명이 전상을 입었으며, 지금도 14만 여 참전용사들이 고엽제와 병마로 힘겨운 노후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또 월남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 뒤에는 가족들의 말 못 할 아픔이 있었다. 남편이 전사한 뒤 갑작스럽게 가장의 역할까지 감당해야 했고, 고엽제 후유증으로 젊은 시절에 남편을 떠나보내야 했으며, 각종 질병과 장애로 고통받는 남편을 오랜 세월 곁에서 돌보며 자녀 양육과 생계의 책임까지 감당하면서도 묵묵히 가정과 가족을 지켜온 배우자들의 희생은 참전용사들의 헌신 못지않게 우리 사회가 기억하고 예우해야 할 소중한 역사다.

이화종 회장은 “월남전에 참전한 지 어느덧 62년, 전쟁터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와 그 곁에서 평생을 희생하며 살아온 가족에게도 따뜻한 관심과 감사가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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