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증시 변동성 증폭시킬 수도… "디지털 서킷 브레이커 도입해야"

박세인 2026. 11. 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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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이 개별 금융회사의 리스크를 넘어 금융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구자영 부산외대 교수는 최근 금감원 학술지 금융감독연구에 투고한 '생성형 AI의 금융권 적용에 따른 금융감독 쟁점과 대응 방향'에서 "소수의 유사한 AI 모델이 알고리즘 트레이딩이나 자산운용에 널리 사용될 경우 시장의 쏠림 현상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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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 부산외대 교수 '금융감독연구' 기고
"비정형 데이터 실시간 분석하는 생성형 AI
알고리즘 동조화 속도·범위 빠르게 확산"
알고리즘 담합·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 우려도
게티이미지뱅크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이 개별 금융회사의 리스크를 넘어 금융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사한 AI 모델이 동일한 정보에 유사하게 반응하는 알고리즘 동조화 현상이 증시에 급격한 변동성을 가져와 충격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구자영 부산외대 교수는 최근 금감원 학술지 금융감독연구에 투고한 '생성형 AI의 금융권 적용에 따른 금융감독 쟁점과 대응 방향'에서 "소수의 유사한 AI 모델이 알고리즘 트레이딩이나 자산운용에 널리 사용될 경우 시장의 쏠림 현상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간 주식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의 원인으로 알고리즘 매매가 지목돼 왔다. 2010년 미국 다우지수가 순간적으로 9% 하락한 뒤 회복했던 '플래시 크래시1'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사건이 생성형 AI를 통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구 교수는 "생성형 AI는 뉴스, 소셜미디어 등 비정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해석해 반응하기 때문에 알고리즘 동조화의 속도와 범위가 훨씬 크고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에이전트 사이의 '알고리즘 담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구 교수는 지적했다. 스스로 학습하는 AI 알고리즘들이 인간의 명시적 합의나 개입 없이도 가격이나 투자 전략을 암묵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 교수는 "정교한 AI를 보유한 금융회사와 일반 금융소비자 사이의 정보 비대칭을 심화시켜 시장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당국의 금융시장 관리 체계도 알고리즘 동조화에 맞춰 바뀔 필요가 있다는 게 구 교수의 제언이다. 그는 "다수 기관이 동일한 모델을 사용할 때를 기반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정례화해 시스템의 취약성을 측정해야 한다"며 "실시간 주문 패턴을 분석해 이상징후가 포착되면 특정 알고리즘 모델의 주문을 제한하는 디지털 서킷 브레이커 도입을 검토하는 등 시장안정화 장치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가 금융시장에 불러올 수 있는 또 다른 위협은 환각 현상과 보안 문제다. 금융회사의 AI가 환각 현상을 통해 잘못된 투자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 보안 문제는 최근 전 금융권을 강타한 정보유출 사고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구 교수는 "개인신용평가나 여신심사, 투자자문 등 소비자 권익과 직결된 핵심 업무는 고위험 영역으로 지정해 AI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금융 AI 가이드라인을 감독규정 수준으로 법제화하고 책무구조도에도 AI 운영과 관련한 책임을 관리자급에 명확히 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 플래시 크래시
주가나 채권 금리 등 금융상품의 가격이 갑자기 급락하는 사태를 뜻한다. 2010년 5월 6일, 다우지수가 약 1,0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가 36분 만에 대부분 회복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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