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2100조원 투자할 것, AI 경쟁에선 대규모 투자 필요"
SK·삼성 5000조원 AI 투자 경쟁
AI 투자 국가 경쟁력 좌우
한일 경제협력 6조달러 경제권
기업 성장 인센티브 체계 개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부 '자유와 시장' 특강에서 AI와 반도체 분야에 대한 2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강조하며, 글로벌 AI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발표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투자 규모가 커졌으며, 삼성의 투자까지 합치면 두 그룹의 투자액이 5000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200조원도 큰 투자였으나 이제는 그 10배를 넘는 수준으로, "전 세계가 이미 이런 게임에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AI 인프라 투자 경쟁을 언급하며, 한국 기업들도 이에 대응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지만, 경쟁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그는 "내가 먼저 죽을 수는 없지 않나"라며, 생존을 위해 투자가 필수적임을 역설했다.
AI 관련 투자의 비중이 과거 전력망이나 고속도로 등 인프라 투자 대비 크게 증가했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3.8%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SK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1000조원, 반도체 공급 확대에 11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반도체 투자에는 서남권 신규 생산기지에 투입할 400조원이 포함됐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같은 자리에서 2655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AI 기술 발전과 투자가 이어지겠지만,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할 경우 현재와 같은 투자 속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반도체와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 대해 "앞으로도 이 문제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반도체 전공정에 600~700개 단계가 필요하다며 AI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정 효율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시스템에 특화된 형태로 개발해야 하며, 시스템 설계 역량이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한국 경제의 성장 해법으로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보상 △AI 네이티브 국가 전환 △한·일 경제협력 △기업 성장에 대한 인센티브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기존 수출 주도형 성장 모델이 미·중 패권 경쟁으로 한계에 직면했다고 진단하며, 미국의 소비와 중국의 제조 중심 글로벌 분업 구조 변화에 따라 한국이 미국의 투자 요구와 중국의 기술 추격에 동시에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가치 보상 체계, AI 중심 국가 시스템 전환, 한·일 경제연대 확대, 기업 성장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 강화가 구체적 해법으로 제시됐다. 한·일 경제협력에 대해 "양국 경제가 연계되면 약 6조달러 규모의 경제권을 형성해 성장 기회를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지원 체계는 성장에 초점을 맞춰 바뀌어야 하며,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의 AI 전환 방향으로 조직 운영 효율화, 반도체 제조공정 개선, 기존 업종 경험을 활용한 AI 솔루션 사업 전환 등을 언급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정책은 바뀐 것도 없는데 시장만 민감하게 반응해 와장창"이라며, AI 산업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과잉 유동성이 작은 신호에도 충격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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