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4.16' 그날의 흔적들…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앵커]
참사의 기록도 유산이 될 수 있을까, 유네스코가 이 질문에 답을 내놨습니다. 세월호 참사 단원고 학생들의 기록물 23만여 건이 유네스코 아태 지역 기록 유산이 됐습니다. 유네스코는 이 기록을 공감과 연대, 치유의 증거물로 봤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위원회 총회/유네스코 : {대한민국의 '단원고 4·16 아카이브.'} 참사를 기억하고 사회적 치유에 힘쓴 시민의 활동을 담은 기록물입니다. {축하합니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이 회의장에 '단원고' 그리고 '4·16' 이 두 단어가 선명하게 울려퍼집니다.
유네스코는 2년 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독보적인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기록물'을 정하는데, 이번엔 '단원고 4·16 아카이브'가 기록 유산으로 선정됐습니다.
12년 전, 따스한 봄날 설레는 마음으로 채워둔 수학여행 일정, (5월달력) 체육대회, 동아리.
달력 한 장만 더 넘기면 누렸을 즐거움을 남겨둔 채, 세월호 참사로 떠나버린 단원고 학생과 선생님 261명의 흔적부터 추모의 공간이 된 '기억교실'과 생존자 치유 과정, 시민들이 보낸 애도까지.
참사 이후, 10년 넘게 하나씩 모은 23만 5000여 건의 기록물이 더 넓은 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얻게 된 겁니다.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위원회 총회/유네스코 : 참사 이후 이어진 시민들의 풀뿌리 운동을 담고 있습니다. 기억과 치유, 그리고 사회 변화를 위한 움직임이죠.]
예산도 전문가도 없어 신청을 고민했던 유족들은 후원 등 시민들의 도움으로 등재까지 일궈냈습니다.
[이지성/고 김도언 학생 어머니 (4·16 기억저장소장) : 엄마로서 이 기록이 그냥 사라지지 않고 미래 세대에 전승되고 우리 아이들 이름을 남기는 것이 명예회복이라 생각하고 있거든요. 절박한 마음이었습니다. 그 마음이 전달되었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록이 가진 힘은 사회를 바꾸는 공감과 연대라고 말하는 유족들은, 앞으로 다양한 국제 협력을 통해 이 기록물을 세계 곳곳에서 공유하고 활용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화면제공 4·16 기억저장소·국가유산청·유튜브 'Arsip Nasional RI']
[영상취재 방극철 영상편집 류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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