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학의 경영과 사회] 빅테크 주도 AI 열풍은 버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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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7)이라고 불리는 초대형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미국 주가가 급등했다. 예를 들어 알파벳(구글) 주가는 3년 전 대비 약 200%, 1년 전 대비 40% 상승했다.
알파벳도 2021년 서버 내용연수를 3년에서 4년으로 늘렸고 그 결과 순이익이 약 12억달러 증가했다.
이런 염려에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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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수익은 기대 못미쳐
감가상각 내용연수 연장
회계적 이익만 높이기도
투자자·경영자 신중필요

지난 몇 년간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7)이라고 불리는 초대형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미국 주가가 급등했다. 예를 들어 알파벳(구글) 주가는 3년 전 대비 약 200%, 1년 전 대비 40% 상승했다. 팰런티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200배가 넘는다. 문제는 주가가 이렇게 오른 데 반해 실제 성과는 그런 상승을 뒷받침하기에 한참 부족하다는 점이다. 즉 인공지능(AI) 발전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엄청난 미래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AI 열풍에 맞춰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나 기타 설비 투자를 대규모로 확대하고 있다. 2026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4개 회사 설비투자 합계는 1000조원에 이른다. 작년 대비 약 80% 증가한 수치다. 내년도에는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따라서 이들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은 대부분 음(-)이다.
부족한 자금은 외부에서 조달했다. 예를 들어 최근 알파벳과 메타는 140조원 규모 증자나 그보다 더 많은 차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은 기묘한 회계처리 방법을 종종 사용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오픈AI는 수수료를 제외한 순액을 매출로 기록해야 하는데 총액을 기재해 매출을 40%나 부풀렸다. 그렇다고 해서 이익이 변한 것은 아니지만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주려고 한 것이다.
이익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감가상각비 계산에 사용되는 내용연수 조정이 종종 사용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내용연수를 3년에서 4년으로 늘린 데 이어 2022년 다시 6년으로 연장했다. 이 변경으로 2023년 영업이익이 약 37억달러 증가했다. 알파벳도 2021년 서버 내용연수를 3년에서 4년으로 늘렸고 그 결과 순이익이 약 12억달러 증가했다. 그러다가 2023년 다시 6년으로 늘렸다. 아마존·메타·오라클도 마찬가지다. 이익을 높게 보고해 투자자들에게서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한 행동이다.
내용연수 연장이 곧바로 회계부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회사가 실제로 해당 장비를 사용하는 경제적 수명과 더 부합되게 내용연수를 바꾸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내용연수는 경영자가 재량권을 가지고 있는 판단의 영역이다.
어쨌든 영화 '빅쇼트'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빅테크 기업들이 자산의 내용연수를 지나치게 길게 추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빅테크 기업들이 이런 방법을 동원해 실적을 부풀리고 있으며 이러한 회계처리가 이익과 기업가치에 대한 과도한 낙관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최근 주식시장을 두고 "1999~2000년 닷컴 버블의 마지막 몇 달과 같은 느낌"이라는 말도 남겼다. AI 버블이 꺼지기 직전이라는 의미다.
물론 현재 주식시장이 닷컴 버블 때만큼 터무니없다는 주장은 아닐 것이다. 어쨌든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데 과도한 투자금이 몰려들어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한 AI 관련 기업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이들이 쏟아부은 막대한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이익이 가시적인 기간에 5~10배는 증가해야 한다. 이런 염려에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한국의 투자자들이여! 이런 순간이니 이성을 되찾고 신중하게 생각하길 바란다. 당연하겠지만 경영자들도 좀 더 투자에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최종학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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