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북한의 전통무술’로 유네스코 인류유산 등재된다

김도연 기자 2026. 11. 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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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나무로 종이를 뜨는 장인의 기술과 마을 주민들의 품앗이가 어우러진 한지 제작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권고'를 받으며 등재를 눈앞에 뒀다.

국가유산청은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 심사에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북한의 태권도 등재가 확정되면 아리랑과 김치담그기, 씨름, 평양냉면, 조선옷차림풍습에 이어 북한의 6번째 인류무형유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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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공동등재 추진하다 선수 빼앗겨
국가유산청 “한국 태권도 등재도 추진”
‘한지 제작문화’도 등재 권고 판정받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제 10차 국제무도경기대회가 성황리에 진행됐다”며 “개막식에서 진행된 우리 태권도시범단 성원들의 난도높은 기교동작들과 강한 위력 등 높은 기술로 일관된 태권도시범출연은 관람자들속에서 찬탄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닥나무로 종이를 뜨는 장인의 기술과 마을 주민들의 품앗이가 어우러진 한지 제작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권고’를 받으며 등재를 눈앞에 뒀다. 북한이 신청한 태권도도 단독 등재가 확실시된다.

국가유산청은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 심사에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최종 등재 여부는 11월 30일∼12월 5일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21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확정되면 2024년 등재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에 이어 한국의 24번째 인류무형유산이 된다.

전통한지를 제작하는 장인인 한지장.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한지는 닥나무와 식물성 잿물 등 천연 재료를 활용해 만든다. 한국 고유의 기술인 ‘외발뜨기’는 닥섬유와 물, 닥풀을 섞은 지료를 대나무 발로 떠올려 앞뒤와 좌우로 흔들며 균일한 종이를 만드는 공정이다. 높은 숙련도가 필요한 제작 과정을 빗대 ‘백 번의 손길이 필요한 종이’라는 뜻의 ‘백지’라고도 불린다.
국가유산청 제공
등재 대상에는 장인이 대대로 전승해 온 기술과 주민들이 품앗이로 제작에 참여하는 공동체 문화가 함께 담겼다. 글쓰기와 인쇄의 재료로 지식 전승에 기여해 온 한지는 오늘날 문화유산 복원과 공예품·생활용품·의례용품 제작에도 쓰인다. 장인들은 민간단체와 협력해 공개 워크숍과 축제 등을 열며 한지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 역시 등재를 권고받았다. 북한의 태권도 등재가 확정되면 아리랑과 김치담그기, 씨름, 평양냉면, 조선옷차림풍습에 이어 북한의 6번째 인류무형유산이 된다. 씨름은 2018년 남북이 공동 등재했다.

북한이 2024년 3월 단독 등재를 신청한데 비해, 한국은 남북 공동 등재를 추진하다가 올해 3월에야 신청서를 제출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유관 부처와 소통하는 한편 유네스코 측에 공동 등재 지원을 요청해 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다만 먼저 등재했다고 해당 유산에 대한 배타적 권리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라며 한국 태권도의 단독 또는 확장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확장 등재는 기존 종목에 다른 신청국의 유산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공동 등재처럼 당사국 동의가 필요하지만 북한이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태권도 종주국을 자처해 온 한국이 체면을 구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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