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경유 수입' 차질…"유조선 3척 중 2척 미국행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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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치솟는 경윳값을 낮추기 위해 추진한 러시아산 경유 수입 구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으로 향하던 러시아산 경유 화물 3건 중 2건이 다른 목적지로 향하고 있다"며 "미 구매자들이 규제와 법률, 제재 문제로 (러시아산 수입을) 주저해 나머지 유조선이 미국행을 포기하더라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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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치솟는 경윳값을 낮추기 위해 추진한 러시아산 경유 수입 구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으로 향하던 유조선들이 잇따라 항로를 바꾸면서 러시아산 경유가 실제 미국 시장에 공급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당초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던 러시아산 경유 운반선 3척 중 2척이 목적지를 변경했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유조선 '탈리스만'으로 대서양으로 향하던 중 지중해로 항로를 바꿔 현재 알제리 연안에 머물고 있다. 탈리스만은 현재 목적지를 '추가 지시 대기'(for orders)로 표시하고 있어 아직 구매자나 최종 하역 항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FT가 전했다.
영국과 EU, 캐나다의 제재를 받는 홍콩 선사 소유·시에라리온 선적 유조선 '레루오'도 지난 2일 목적지를 미 동부 해안에서 브라질로 변경했다.
다른 1척인 그리스 선사 소유 '아기오이 파넨데스'만 여전히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이 유조선은 오는 7일 뉴욕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역항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밖에 지난달 27일 러시아 프리모르스크항에서 경유를 실은 제재 대상 유조선 '비스트'가 목적지를 '대서양'(Atlantic)으로 표시해 미 동부 해안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FT의 설명이다.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으로 향하던 러시아산 경유 화물 3건 중 2건이 다른 목적지로 향하고 있다"며 "미 구매자들이 규제와 법률, 제재 문제로 (러시아산 수입을) 주저해 나머지 유조선이 미국행을 포기하더라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경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 수입에 합의했다. 그러나 러시아산 경유 수입과 관련한 미국 내 제재 문제와 정치권의 반발이 겹치면서 실제 수입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 소속 미키 셰릴 뉴저지 주지사는 중간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이달 2일 주내 항만과 석유 터미널 운영업체들에 보낸 서한에서 "러시아산 경유를 실은 선박 입항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산 경유 수입이 연방법 위반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허용한 업체는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유 공급난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의 경유·난방유 등을 포함한 중간 유분(distillate) 재고는 전주보다 약 360만 배럴 감소한 993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 5월 이후 약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이란 전쟁 및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세계 정유시설 가동 차질로 경유 공급이 줄어든 결과다.
미국의 경유 선물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2월 말 이란 전쟁을 시작한 이후 60% 넘게 상승했다.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도 갤런당 6.27달러까지 올라 올 9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FT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유 가격을 안정시켜 중간선거에서 정치적 지지를 확보하려 했다. 그러나 개표 결과,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이 같은 구상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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