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투수전, 실책이 승부 갈랐다…삼성, 연장 12회 혈투 끝 KT 3-2 제압 ‘원점’

이정호 기자 2026. 11. 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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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들이 4일 경기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3-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KT와 삼성의 실질적인 에이스인 고영표와 크리스 페덱이 정면충돌했다. 두 투수 모두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명품 투수전을 펼치며 7회까지 1실점만 내줬다.

에이스 간 호투에 이날 승부가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듯 양 팀 사령탑들은 8회부터 불펜 필승카드를 붙이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KT는 8회 손동현을 올려 1사 1루가 되자, 마무리 박영현을 올려 계속된 1·2루 위기를 진화했다. 전날 1차전에서 1.2이닝 세이브를 올린 박영현은 9회에도 마운드를 지키며 1사 2루를 막았다.

삼성도 불펜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좌완 이승민을 투입했다. 이승민이 9회말 1사 후 허경민에게 2루타를 내주자 4차전 선발 가능성이 있던 원태인을 투입하는 초강수로 불씨를 껐다.

연장까지 이어진 팽팽한 균형. 경기 시작 4시간이 지난 12회초 결승점이 났다. 삼성이 3-2로 승리, 시리즈 승부를 원점(1승 1패)으로 돌렸다.

결국 실책에서 승부가 났다. 연장 12회 1사 1·2루에서 삼성 이재현이 투수 앞 땅볼을 쳤다. 투수 우규민이 2루로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런데 병살을 노리던 2루수 오윤석의 송구가 원바운드 악송구가 됐다. 1루수 김현수가 공을 놓친 사이 3루까지 진루한 르윈 디아즈가 홈인했다.

앞서 10회에도 승부가 한 번 요동쳤다. 삼성이 선두 타자 김지찬의 사구, 구자욱이 고의4구로 걸어 나가며 만든 1사 2·3루에서 박승규가 친 타구가 중견수 샘 힐리어드의 호수비에 막혔지만, 이날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준 디아즈의 우전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디아즈는 팀의 첫 2득점에 모두 관여하며 6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어진 공격에서 1사 후 장진혁의 안타로 찬스를 잡은 KT에는 행운이 따랐다. 안현민의 3루수 앞 빗맞은 타구가 파울이 되지 않고 라인을 그대로 타고 흐르면서 행운의 내야 안타가 됐다. 다음 힐리어드의 1루수 쪽 평범한 땅볼 때는 디아즈가 2루로 송구하려다 공을 떨어트리는 실수를 했다.

원태인이 흔들렸다. 원태인은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다시 2-2 균형이 맞춰졌다. 원태인은 1사 만루에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양 팀 모두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지지 않던 승부는 실책에서 승패가 갈렸다. 삼성은 12회 수비에서 배찬승을 올려 1점 차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시리즈 3차전은 6일 장소를 삼성의 안방인 대구로 옮겨 열린다.

수원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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