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달러를 쓰레기통에 던졌네”…일론 머스크 겨냥해 넘치는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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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윤곽을 드러낸 4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막대한 정치자금을 쏟았지만, 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가져가는 결과가 나오자 이를 비꼬는 듯한 자조 섞인 농담을 던진 것으로 풀이됐다.
이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1월 공개된 연말 선거자금 자료를 분석해 머스크의 2024년 대선 관련 지출이 최소 2억8800만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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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결과, 머스크에게 영향 줄 듯
“내 선거 개입용 우주 레이저가 이번에는 작동하지 않았나 보네.(Guess my election-interfering space lasers didn’t work this time)”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윤곽을 드러낸 4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막대한 정치자금을 쏟았지만, 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가져가는 결과가 나오자 이를 비꼬는 듯한 자조 섞인 농담을 던진 것으로 풀이됐다.

머스크는 글에서 ‘선거 개입용 우주 레이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실제 선거 개입 수단을 뜻한다기보다는 자신을 둘러싼 음모론과 선거 영향력 논란을 과장해 비튼 것으로 해석된다.
게시물 댓글에서는 그를 향한 냉담한 반응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4억7500만달러를 쓰고도 돌아온 건 욕설뿐”이라며 썼고, 다른 이용자는 “5억달러에 가까운 돈을 쏟아붓고도 완패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머스크가 그동안 쏟아 부은 돈은 무려 4억7000만달러(약 6300억원)를 웃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와 국세청(IRS), 주별 선거자금 공개 자료 등을 분석해 머스크가 2025년 1월부터 올해 중간선거까지 연방·주 단위 정치단체에 약 4억7400만달러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후보로 직접 출마하지 않은 개인이 단일 선거 주기에 지출한 정치자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분석이다.
자금의 상당 부분은 공화당 후보와 관련 단체에 집중됐다.
머스크가 설립한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인 아메리카 팩(America PAC)에 약 2억1600만달러가 들어갔고, 공화당 상원 후보를 지원하는 상원 리더십 펀드에는 약 1억6800만달러가 전달됐다. 공화당 하원 후보를 지원하는 의회 리더십 펀드에도 3000만달러가 투입됐다.
이 밖에 연방 차원의 공화당 관련 단체와 후보들에게 약 4400만달러, 미시간·텍사스·위스콘신 등 주 단위 정치활동에 약 1600만달러가 쓰였다.
다만, 이 액수가 공개 자료로 확인된 머스크의 정치 자금 전체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NYT는 공개되지 않는 이른바 ‘다크머니’ 기부가 포함되지 않았고, 연방 자료도 지난달 14일까지 집계돼 선거 직전 3주간의 지출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규모는 더 클 수 있다는 의미다.

머스크의 정치자금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는 데 거액을 썼다.
로이터통신은 같은 해 12월 FEC 자료를 인용해 머스크가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돕는 단체들에 당시 총 2억5900만달러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1월 공개된 연말 선거자금 자료를 분석해 머스크의 2024년 대선 관련 지출이 최소 2억8800만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역할을 맡으며 행정부 안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정부 지출 삭감과 정책 방향 등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충돌한 뒤 행정부를 떠났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다시 회복됐고, 머스크는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공화당을 위한 주요 후원자로 나섰다.
일각에서는 선거 결과가 머스크에게 적잖은 정치적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본다.
민주당이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확보하면서 머스크의 정부효율부 활동과 그가 이끄는 기업들의 연방정부 계약 등을 둘러싼 의회 차원 조사·감시가 강화될 수 있어서다. 머스크의 사업 상당 부분이 정부 계약이나 규제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의회 권력 변화는 그의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간선거 결과는 거액의 정치자금이 선거운동의 규모와 메시지 전달력을 키울 수는 있어도 유권자의 표심까지 마음대로 움직일 수는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돈으로 정치를 움직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던 머스크에게 이번 선거는 한계를 확인한 무대가 된 셈이다.
그의 엑스 계정 게시물에는 “부패한 패배자 정치인들을 지원하는 대신 그 돈으로 얼마나 좋은 일을 할 수 있었겠느냐”, “그토록 증오를 퍼뜨리고 악마의 돈까지 썼으면서 결국 졌다” 등 비판이 계속 이어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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