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다시 출렁이자 VI 발동 급증⋯올해 5만 건 넘어 ‘역대 최다’

최근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이 다시 커지면서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 건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의 VI 발동 건수는 이미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VI 발동 건수는 총 6646건으로 집계됐다.
VI는 올해 7월 총 9925건 발동돼 코로나19 위기였던 2020년 3월(1만2559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발동됐다. 이후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보이자 8월(3695건)과 9월(3749건)에는 7월보다 대폭 줄었다.
지난달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코스피가 16.19% 떨어지는 등 다시 출렁이자 VI 발동 건수가 급증했다.
VI는 주가의 급변을 막기 위한 가격 안정화 장치로 2014년 도입됐다. VI가 발동되면 2분간 해당 종목의 거래가 단일가 매매 방식(매수·매도 주문을 모아 한 번에 체결)으로 전환된다. 동적 VI는 직전 체결가 기준 ±3~6% 이상, 정적 VI는 기준가격보다 ±10% 이상 변동할 경우 발동된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의 VI 발동 건수는 총 5만3372건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종전 최고치인 2020년(3만5523건) 기록을 이미 넘어섰고, 규모는 2020년 기록의 1.5배에 달한다.
코스피 지수 변동성도 다시 커지는 흐름이다. 지난달 코스피 변동률은 일평균 3.58%다. 변동률은 지난 7월 일평균 7.13%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뒤 8월과 9월 각각 3.45%, 2.07% 수준으로 내려왔다. 변동률은 하루 간 지수의 평균값 대비 변동 폭(고가와 저가의 차이)의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수치가 클수록 변동성이 크다는 의미다.
올해 지수 변동률은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그간의 수치를 보면 2008년 10월(6.11%), 같은 해 11월(4.7%), 2020년 3월(4.27%)을 제외하고 보통 0~2%대에 머문다. 지난해에는 11월(2.41%)을 제외하고 모두 0~1%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 1월 2.06%가 연중 최저치이고 나머지는 모두 2~5%대를 기록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역시 오름세다. 이날 오후 1시 55분 기준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57.17로, 전 거래일 대비 5.71%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지수는 지난 7월 말 80대까지 오른 뒤 지난달 초 30대 후반까지 내려왔다.
강혜성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반도체주의 큰 낙폭과 함께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함께 커지게 됐다"며 "AI 프론티어 기업의 수익 모델 구체화, 견조한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 매출과 현금흐름이 확인되는 시점까지는 투자 심리가 완전히 개선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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