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봉만 16억원’ 삼성 연봉 1위인데, 가을야구 등판만 하면 ‘민폐’...박진만 감독 “최원태 선발 재등판 없다”

남정훈 2026. 11. 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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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억원. 삼성 우완 선발 최원태의 올 시즌 보장 연봉이다.

7승5패 평균자책점 4.68. 그러나 삼성 입장에선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최원태에게 주는 몸값이 아까워 미칠 지경일지도 모르겠다.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를 믿고 원태인을 불펜으로 전향시켰는데...올 가을 최원태는 믿어서는 안 될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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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남정훈 기자] 16억원. 삼성 우완 선발 최원태의 올 시즌 보장 연봉이다. 올 시즌 연봉만 보면 삼성에서 가장 많다. 2024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최원태는 원소속팀이었던 LG가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않으면서 시장에서 그리 인기가 없었다. 당시 FA 시장에서 선발 요원은 엄상백(한화)과 최원태가 전부였다. 엄상백은 FA 시장 개장 초기에 한화와 4년 최대 78억원에 계약을 마쳤지만, 최원태는 엄상백에 비해 밀리지 않는 통산 성적에도 시장에서의 반응이 미적지근했다. 여러 이유 중 하나는 가을야구에서 약하다는 이유였다.
사진=뉴스1
최원태가 히어로즈와 LG에서 뛰었던 2016년부터 2024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8경기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에 그쳤다. 특히 LG가 통합우승을 위해 키움에서 영입했던 2023년 가을이 결정타였다. 당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패했던 LG는 2차전 만회를 위해 최원태를 선발로 냈지만, 그날 최원태가 마운드에서 잡아낸 아웃카운트는 딱 하나였다. 0.1이닝 2안타 2볼넷 4실점. 그렇게 2023년 가을, 최원태의 포스트시즌 등판은 그게 마지막이었다. 최원태를 그렇게 처참하게 무너뜨린 팀은 KT였다.
사진=뉴스1
가을에 약하다는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큰 손으로 나섰다. 최원태에게 4년 최대 7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34억원, 옵션 12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엄상백 덕분에 FA 선발 자원에 대한 시장가가 올랐기에 가능한 계약이었다.

삼성과의 계약 첫 해인 지난 시즌. 최원태는 정규리그에서 8승7패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이었지만, 가을야구 호투로 몸값을 제대로 했다.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한 삼성은 5위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했고, 원투펀치인 후라도와 원태인을 1,2차전에 소진한 끝에 겨우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

문제는 후라도와 원태인을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낼 수 없었다는 것. 결국 최원태에게 중책이 맡겨졌다. 그런데 대반전이 일어났다. 최원태가 가을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깨고 6이닝 9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쳐보인 것이다. 최원태가 기선을 제압해준 덕분에 삼성은 SSG를 잡고 ‘업셋’에 성공했다. 그리고 최원태는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2경기로 최원태는 밥값을 한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4년 동안 보장된 연봉 34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16억원을 올해 수령하는 최원태. 정규리그 성적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7승5패 평균자책점 4.68. 그러나 삼성 입장에선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최원태에게 주는 몸값이 아까워 미칠 지경일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가을에도 부진하기 때문이다. 아니 부진이라는 단어로는 부족하다. 마운드에 서는 게 ‘민폐’인 수준이다.

KIA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한 최원태는 1.2이닝 2실점만 기록한 채 조기 강판당했다. 최원태가 일찍 마운드에서 물러나는 바람에 불펜을 총동원해야만 했다.

삼성은 KIA와의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문제는 플레이오프 4,5차전에 ‘외인 원투펀치’인 페덱과 후라도를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감이 없었다. 평소라면 원태인이 나서면 되겠지만, 원태인은 부상으로 이탈한 마무리 김재윤을 대신해 불펜으로 전향한 상황.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를 믿고 원태인을 불펜으로 전향시켰는데...올 가을 최원태는 믿어서는 안 될 투수다.

울며 겨자먹기 혹은 로또 당첨을 바라는 심정으로 최원태에게 한국시리즈 1차전 중책을 맡겼지만, 또 다시 대실패였다. 1회 초구부터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시작하더니 폭투에 상대 머리에 공이 맞을 뻔 하는 등 공이 날리는 모습이었다. 결국 1사 1,3루 위기에서 힐리어드를 상대로 0B-2S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하고도 가운데 높은 코스에 직구를 던졌다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김상수에게 내야안타까지 맞으며 석점 실점.

2회는 삼자범퇴로 막기에 괜찮아졌나 싶었지만, 아니었다. 3회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2루타를 맞더니 안현민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0-5. 박진만 감독의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 최원태를 더 이상 마운드에 둘 수 없었다.
사진=뉴스1
안 그래도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와 체력적으로 절대 불리함 속에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데, 최원태 때문에 삼성은 1차전부터 불펜을 소진해야했다. 게다가 0-8로 뒤지던 경기를 7회부터 맹추격해 7-8로 아깝게 패했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최원태가 조금만 더 버텨줬더라면 이길 수도 있었다는 의미 없는 가정을 해보게 된다.

경기 뒤 패장 인터뷰에 임한 박진만 감독도 가장 아쉬워한 대목이 최원태를 일찍 교체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는 “제가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 3회 안현민 타석 때 최원태를 바꿨어야 한다. 후회가 남는다. 안현민에게 투런포를 맞은 게 초반 기세에서 많이 밀렸다”고 돌아봤다.

현재 순번대로라면 최원태는 2차전 페덱, 3차전 후라도에 이어 4차전에 등판해야 하지만, 더 이상의 기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 감독은 “들어가서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대구=남정훈 기자 che@segye.com[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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