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70억' 삼성 최원태 가을 대참사, 왜 한화만 억울하냐

김용 2026. 11. 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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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SSG만 억울하겠네.

70억원 투자의 효과가 미미하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가 된 그에게 무려 70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겼다.

하지만 우리가 이번 가을은 우리가 알던(?) 최원태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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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1차전. 1회 3실점한 삼성 선발 최원태.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6.11.0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한화와 SSG만 억울하겠네.

70억원 투자의 효과가 미미하다. 특히 가을 울렁증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에, 삼성 라이온즈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은 애가 탈 것 같다.

삼성은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7대8로 석패했다. 0-8로 밀리던 경기를 7-8까지 따라간 건 훌륭했으나, 진 건 진 거였다.

선발 최원태의 부진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지만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 감각이 걱정이었던 KT였는데, 최원태가 스스로 무너지자 손쉽게 긴장감을 털어낼 수 있었다. 최원태가 조금만 버텨줬다면, 그런 가운데 후반 방망이가 터졌다면 뒤집을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구위도 구위지만, 긴장했는지 제구 자체가 불안하고 경기를 전혀 끌어가지 못했다. 이날 뿐 아니었다.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1⅔이닝 무실점 조기 강판을 당했다.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 1회말 연속 폭투를 던진 삼성 선발 최원태.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1.03/

최원태는 원래 포스트시즌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투수였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시절 그 이미지를 깨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가 된 그에게 무려 70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겼다. 이닝 소화력이 뛰어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정규시즌 8승, 올해 7승으로 시원치 않았다. 그래도 기대가 됐던 건 작년 가을의 기억 때문이었다. 팬들, 언론 모두 기대를 하지 않았다. 워낙 약했던 걸 알았기에. 하지만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8삼진 무실점 투구를 하며 업셋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1차전. 3회말 무사 2루 KT 안현민에게 투런포를 허용한 삼성 선발 최원태가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6.11.03/

더 놀라운 건 플레이오프 한화 이글스전이었다. 2차전에 등판해 7이닝 1실점 완벽한 투구로 1차전 패배 아픔을 갚아줬다. 이 승리로 플레이오프가 완전히 꼬였고, 한화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5차전까지 간 후유증으로 LG 트윈스에 한국시리즈에서 패했다. 최원태는 정규시즌 막판 힘을 빼고 던져보라는 포수 강민호의 조언을 새기며 공을 던졌고, 70% 정도의 힘으로 던지니 구속은 조금 떨어지지만 제구가 잡혀 훨씬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었다.

하지만 우리가 이번 가을은 우리가 알던(?) 최원태로 돌아왔다. 1년 전 그 좋았던 기억을 잃은 것일가. 결국 박진만 감독도 칼을 빼들었다. 남은 시리즈 선발로 더 이상 투입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너무나도 중요한 1차전 승리,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73.8%가 날아갔다. 더 이상 최원태 개인을 위해 팀을 희생시킬 수 없다.

지난해 반짝 활약에 당한 한화와 SSG만 억울할 밤이 돼버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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