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현 150㎞ 폭투? 제가 미안하죠" 4년 10억 FA → 가을영웅 거듭난 한승택, 인생 최고의 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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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한승택이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한승택은 이강철 KT 감독이 꼽은 올해 정규시즌 1위의 핵심 주역이다.
샘 힐리어드의 슈퍼캐치가 나왔고, 뒤이은 구자욱의 삼진 때 김지찬의 2루 도루를 한승택이 저지하며 초반 분위기를 완벽하게 KT에게 끌어왔다.
2025시즌 종료 후 FA가 된 한승택은 KT의 러브콜을 받았고, 4년 최대 10억원이라는 헐값에 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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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박)영현이 공이 워낙 빠르잖아요? 사인 미스는 아니고, 내가 잡아줬어야하는 공인데 미안하다."
KT 위즈 한승택이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한승택은 이강철 KT 감독이 꼽은 올해 정규시즌 1위의 핵심 주역이다. 이강철 감독은 "딱 1명 꼽자면 한승택이다. 올해 승택이 없었으면 어떡했을까 싶다"며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한국시리즈에도 한승택은 주역으로 떠올랐다. KT는 경험많은 베테랑 장성우 대신 한승택을 3일 수원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포수로 기용했다. 올시즌 전 4년 10억원에 KT와 FA 계약을 맺을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미래였다.
김지찬을 비롯한 삼성의 준족들을 봉쇄하기 위한 선택. 그리고 한승택은 그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1회초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이 첫 타자 김지찬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며 흔들리던 상황. 샘 힐리어드의 슈퍼캐치가 나왔고, 뒤이은 구자욱의 삼진 때 김지찬의 2루 도루를 한승택이 저지하며 초반 분위기를 완벽하게 KT에게 끌어왔다.

여기에 5-0으로 앞선 5회말, 한승택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까지 가동했다. 이날 KT가 8대7, 단 1점차 승리를 따낸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귀중했던 한방이었다. 11타석 만에 날린 개인 통산 첫 가을야구 안타를 멋진 아치로 장식했다.
경기 후 만난 한승택은 연신 "기분좋다"며 활짝 웃었다. 초반 공을 받는 자신의 모습에서 긴장한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1회초 도루저지와 함께 완전히 벗어던졌다고. 그는 "중간에 좀 힘들었는데, 잘 막고 이겨서 다행"이라며 "내일부터는 또 불펜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테니 두고보라"며 미소지었다.
그래도 8-7로 쫓긴 상황에서 마무리 박영현과 함께 멋진 마무리를 보여줬다. 특히 9회초 7연속 슬라이더로 2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모습이 경이로웠다. 한승택은 "오늘 영현이 슬라이더가 워낙 좋아서 그쪽으로 사인을 냈다. 장타를 조심하는 차원이기도했고, 워낙 직구가 좋은 투수니까 상대를 흔드는 느낌도 있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8-6에서 나온 박영현의 150㎞ 폭투는 KT 선수들이 입을 모아 전한 '이날 가장 깜짝 놀란 순간 1위'였다. 한승택은 "사인 미스는 아니고, 영현이 공이 너무 빨라 내가 놓친 거다. 자세가 너무 낮아 높게 빠지는 공에 대응이 늦었다. 포수가 할 변명은 아니다. 잡아야하는 공"이라고 했다.
첫 두타석 삼진 후 홈런이었다. 한승택은 "타이밍이 조금 늦는 것 같아 단순하게 앞에서 쳤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웃었다.
그래도 돌아보면 초반 삼성 타선의 기세를 꺾은 대니엘의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한승택은 "정규시즌부터 보여준 좋은 투구가 그대로 나왔다. 살짝 변화도 줬는데, 기대한대로 잘 던져줬다"고 강조했다.
덕수고 출신 한승택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23번)로 한화에 입단했다가 FA 이용규의 보상선수로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이후 KIA에서 박동원, 김태군 등의 뒤를 받치는 백업 포수로 활동했다.

2025시즌 종료 후 FA가 된 한승택은 KT의 러브콜을 받았고, 4년 최대 10억원이라는 헐값에 사인했다. 보장금액은 8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것이 KT의 정규시즌 1위를 만든 신의 한수였다. 올해 128경기에서 마스크를 쓰며 사실상 주전포수로 활약했고,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까지 이끌었다.
"KT 오길 잘했다. 너무 좋은 팀이고 1년 동안 너무 행복했고 지금도 너무 좋다. 내일 준비 잘하겠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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