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조? 앤트로픽, 몸값 낮춰라”…AI 거품론 불붙인 월가

원호섭 특파원(wonc@mk.co.kr),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6. 11. 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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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월가의 기업가치 인하 압박에 직면했다. 한때 2조달러(약 2700조원)까지 거론됐던 기업가치를 최대 25% 낮추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트로픽 기업공개(IPO)에 참여할 예정인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회사와 자문단에 기업가치를 1조5000억~1조6000억달러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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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두고 25% 인하 요구
기술주 약세에 코스피 흔들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 = 연합뉴스]
이달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월가의 기업가치 인하 압박에 직면했다. 한때 2조달러(약 2700조원)까지 거론됐던 기업가치를 최대 25% 낮추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AI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면서 미국 기술주에 이어 국내 증시까지 흔들렸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트로픽 기업공개(IPO)에 참여할 예정인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회사와 자문단에 기업가치를 1조5000억~1조6000억달러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이는 최근 수개월간 시장에서 거론됐던 2조달러보다 20~25%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기업가치 인하를 요구하는 배경에는 AI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주 알파벳(구글 모회사), 인텔 등 주요 기술기업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고 주가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에서 ‘AI 버블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AI 관련 자산에 자금이 지나치게 몰렸다는 우려와 함께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정치적 반발도 겹쳤다.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가 막대한 AI 투자비를 언제 회수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앤트로픽 실적 역시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신중하게 평가하는 요인이다. 이날 회사가 공개한 수정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170억달러로 직전 분기(116억달러)보다 47% 증가했다. 다만 2분기 매출 증가율 144%와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됐다. 영업손익도 2분기 9억7400만달러 흑자에서 3분기 5억67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앞으로 지출해야 할 막대한 AI 인프라스트럭처 비용도 부담이다. 앤트로픽이 체결한 컴퓨팅 구매·임대 약정은 8954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4475억달러가 2030년 말까지 집행될 전망이다.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투자 부담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9% 하락한 5648.79에 마감했다. 전날 ‘인텔 쇼크’에도 2% 넘게 상승했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에 국제유가와 미국 장기금리가 하락했음에도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면서 “시장은 금리 하락보다 AI 투자비 회수와 자금 조달에 주목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 = 원호섭 특파원 / 서울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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