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성분으로 42억원어치 필로폰 제조… 조직범행 13명 검거

정회하 2026. 11. 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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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약국에서 감기약을 공급받아 특정 성분을 추출해 필로폰 약 42억원어치를 제조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감기약을 이용해 필로폰을 제조한 총책 60대 남성 A씨 등 13명을 공소청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일당과 만난 한약사 B씨는 A씨 일당이 감기약을 필로폰 제조에 쓴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총 여섯 차례에 걸쳐 감기약 1만 610통(63만 6600정)을 판매해 범행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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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품 속 슈도에페드린 추출해 기술자와 협업
마약 제조 알고도 약품 공급한 한약사도 검거
A씨 일당이 필로폰 제조에 쓴 슈도에페드린. 서울경찰청 제공

전국의 약국에서 감기약을 공급받아 특정 성분을 추출해 필로폰 약 42억원어치를 제조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감기약을 이용해 필로폰을 제조한 총책 60대 남성 A씨 등 13명을 공소청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A씨와 핵심 기술자 2명에 대해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향정 혐의, 또 다른 제조자 2명에게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일당에게 감기약을 판매한 한약사 30대 B씨와 이를 대리수령한 전달책 2명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및 방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유치권 행사 등으로 인적이 드문 경기 평택시 포승읍의 한 아파트에서 슈도에페드린을 추출해 황산 등 화학물질과 섞어 대량의 필로폰을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슈도에페드린은 코막힘 증상을 완화하는 성분으로 필로폰 제조 등에 악용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성분이 함유된 일반의약품에 대해서는 구입 목적을 확인하고 판매량을 제한하고 있다.

경찰이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필로폰은 총 1.36㎏(약 42억원 상당)으로 약 4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감기약으로 필로폰을 제조한 국내 사례 중에서는 압수량이 가장 많다.

총책 A씨는 마약 범죄로 수감생활을 하던 중 알게 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기술자를 모집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인터넷에 공개된 해외 논문과 실험 영상, 판결문 등을 참고해 필로폰 제조 방법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술자와 동업하는 식이다. 대량 생산을 위해 경기 파주시에 임대 창고를 마련하고 필로폰 제조 도구와 약품을 보관하기도 했다.

이들은 감기약을 공급받기 위해 서울과 대구, 부산 등 전국의 약국 4곳을 돌아다니며 감기약 1만 5360통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일당과 만난 한약사 B씨는 A씨 일당이 감기약을 필로폰 제조에 쓴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총 여섯 차례에 걸쳐 감기약 1만 610통(63만 6600정)을 판매해 범행을 도왔다. 경찰은 B씨가 감기약 판매로 얻은 범죄수익 9500만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으로 환수하는 한편, 수사 과정에서 탈세 정황도 포착해 국세청에 고발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제조한 필로폰이 시장에 일부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핵심 피의자들이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정확한 유통 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향후 수사를 통해서 유통 여부 및 경로를 추적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마약 제조에 악용될 수 있는 의약품과 유해 화학물질의 유통 과정을 면밀히 추적해 마약류 불법 제조를 차단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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