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장악하는 ‘쓰나미’ 예측 나와
"민주당 상원 적어도 49석, 최대 51석 가능"
공화당 의회 소수파 되면 트럼프 레임덕 위험
민주 '트럼프 순자산 집권 뒤 2.7배 증가' 전파
민주당 38년 만에 텍사스 상원선거에서 우위
텍사스 선거인단 40명…2028년 대선에도 영향

미국 중간선거 하루 전인 2일 이코노미스트의 자체 예측 모델은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확률은 94%였다. 상원에서도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확률이 공화당보다 높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여론)시장에서는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될 확률을 75%로 봤고, 선거 예측가 네이트 실버는 민주당의 승리 확률을 82%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 예측 모델은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이 될 확률을 53%로, 훨씬 더 낮춰 잡았다. 그 이유는 과거의 데이터를 토대로 전국 여론조사가 민주당 득표율 차이를 약 1%p 정도 과대평가할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중간선거 상원의원선거에서 민주당이 최대 4석을 더 얻어 51석까지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상원선거 "'블루 웨이브' 아닌 '쓰나미' 일어날 수도"
상원의원선거와 관련한 각종 예측치들의 불일치는 공화당 우세 성향인 주들에서 더 두드러진다. 올해 선거에서는 텍사스와 알래스카, 아이오와, 캔자스, 오하이오 등 5개 주에서 그러한데, 이들 주는 모두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느냐 못 되느냐가 판가름되는 주들이기도 하다.
이들 핵심 5개 주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확률은 이코노미스트 자체 모델 예측치가, 예측 플랫폼 칼시(Kalshi)의 예측치보다는 약 20%p 낮다. 오하이오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후보보다 4~5%p 앞섰던 민주당 후보 셰러드 브라운과 공화당 현역의원 존 허스테드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시의 예측에 따르면, 알래스카 주 상원의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메리 펠톨라가 이길 확률은 '뉴욕타임스 보도' 직전과 동일한 72%를 유지하고 있고, 또 다른 격전지 미시간 주에서도 민주당 후보 압둘 엘 사예드가 이길 확률은 78%까지 상승했다. 이 수치는 뉴욕타임스/시에나대학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을 반영한 것이다.
'뉴욕 타임스 보도'란 공화당이 이들 지역에서 몇 달만에 처음으로 유리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예컨대 미시간 주에서는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더 진보적인 압둘 엘 사예드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친이스라엘 성향의 민주당원 헤일리 스티븐스가 막판에 돌연 공화당 후보 마이크 로저스를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알래스카 주 상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 메리 펠톨라가 공화당 현역의원인 상대 후보 댄 설리번과 이름이 같은 인물을 후보로 내세워 상대후보의 득표를 분산시키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트럼프 정부(법무부)가 공화당 후보가 패배할 경우 선거결과 확정을 보류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소송은 그러나 알래스카 앵커리지 연방지법에서 기각당했다.)
그럼에도 이러한 소동이 선거 결과에 끼칠 영향은 칼시의 예측에서 보듯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발표된 자료들은 이번 중간선거가 단순히 '블루 웨이브'(blue wave. 민주당의 거센 파도) 정도가 아니라 민주당 '쓰나미'(해일)가 일어날 것임을 시사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썼다. 엘 사예드 후보는 11%p 차이로 공화당 후보를 앞서고 있고, 다른 상원 격전지들의 민주당 후보들도 1~7%p 차이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상원 적어도 49석, 최대 51석 가능
핵심 경합주인 알래스카, 아이오와, 캔자스, 오하이오, 텍사스 주 상원의원선거에서 이코노미스트 모델의 민주당 승리 확률 예측치는 칼시의 예측치보다는 약 20%p 낮게 나타났지만, 메인,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한 또 다른 주들에서 민주당이 승리해 적어도 민주당이 상원 49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예측했다.
그리고 알래스카와 오하이오, 텍사스 3개 주 상원선거에서도 민주당이 1석(50번째) 또는 2석(51번째)을 더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지금 지지율이 형편없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지지하는 후보들, 예컨대 텍사스 주의 켄 팩스턴이나 캔자스 주의 로저 마셜 등이 혐오대상이 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민주당이 이기기 어려워 보이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닌 주들도 있는데, 2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가 18%p 차이로 승리했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가 그렇다. 20년 넘게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상원의원을 지낸 린지 그레이엄이 지난 7월 사망했고, 그의 여동생이자 정치 신인인 달린 그레이엄이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지난 주 뉴욕타임스/시에나대학 여론조사팀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상원선거가 접전이라고 발표했다.
마지막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는 이슬람의 엘 사예드 박사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라는 허위주장을 펼치고, 허스테드 후보의 엉덩이를 찬양하는 등 자신의 업적을 홍보하는 일반적 선거전략과는 판이한 유세를 펼쳤다. 이는 그의 고정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데에 보탬이 될지 몰라도 경합주들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순자산 집권 2년만에 2.7배 늘어

민주당 38년 만에 텍사스 상원선거에서 유리
경합 핵심 주 가운데 하나인 텍사스 주 민주당 상원선거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는 10월 31일 휴스턴 유세에서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물가 상승 위기를 겪는 이유는 부패 위기 때문"이라고 선언했다. 탈라리코는 38년 만에 텍사스 주 최초의 민주당 상원의원이 되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예측 모델은 그의 당선 확률을 52%로 예측했다.
텍사스 주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민주당 후보는 1988년 재선에 성공한 로이드 밴슨이었다.
텍사스 주에서 탈라리코가 공화당의 켄 팩스턴을 물리칠 경우, 민주당 후보가 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공직선거에서 1994년 이후 처음으로 당선되는 것이기도 해, 그의 승리는 연방 상원뿐만 아니라 텍사스 정치 지형의 중대한 변화로 평가될 수 있다.
민주당의 텍사스 상원 승리는 2028년 대선에도 영향

공화당이 의회 소수파 되면 트럼프 레임덕 위험
2년이 된 트럼프 2기 정권 중간 평가에 대항하는 이번 중간선거는 임기 6년인 상원의원(정원 100)의 약 3분의 1(35석), 임기 2년인 하원의원(정원 435) 전원을 다시 뽑고, 다수의 주에서 지사와 주 의회의원들도 새로 선출한다.
지난 2024년 트럼프를 대통령에 당선시킨 대선 때 동시에 실시된 연방의회선거에서 트럼프의 공화당은 상하 양원 모두에서 과반 의석을 얻어 다수당이 됐다. 양당의 의석수는 상원에서 47대 53, 하원에서 214대 219로 공화당이 다수를 장악하고 있다.
현재 상하 양원 선거과 관련해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A.공화당이 양원 다수파를 확보하는 것, B.민주당이 하원에서만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는 것, 그리고 C.민주당이 양원 모두를 다수당으로 탈환하는 것 3가지다.
A일 경우 트럼프 정권이 원하는법안과 예산을 손쉽게 통과시킬 수 있다. B일 경우는 법안과 예산 통과가 어려워지고, 정권 비리에 대한 조사나 추궁이 강화된다. C일 경우에는 법안과 예산만이 아니라 국무위원(장관)들의 인사 승인까지도 민주당의 협력을 얻어야 한다.
공화당이 의회 다수파 지위를 잃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 추진력을 잃게 되고 차기 대선 주자 쪽에 관심이 집중될 당 내 구심력도 떨어져 남은 임기 동안 정치력을 발휘할 수 없는 '레임덕'이 될 수 있다.
중간선거 전날까지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한 다수의 여론조사 분석 기관들이 예측한 대로하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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