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3분기 영업익 7560억원⋯전년比 26%↑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와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북미 ESS 생산능력을 내년 말까지 70기가와트시(GWh) 이상으로 늘리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는 등 사업 다변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5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5.7%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9조643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9.0%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등 북미 생산 보조금 4169억원이 반영됐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3391억원이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5%다.
실적 개선은 ESS 출하량 증가와 전기차용 파우치형·원통형 배터리 판매 확대가 이끌었다. 특히 폴란드 공장의 가동률 상승과 북미 ESS 신규 생산거점의 생산성 개선, 원통형 배터리 공급 증가 등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북미 ESS 시장을 겨냥해 생산설비 확충에 나선다. 올해 말까지 5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뒤 내년 말에는 신규 각형 배터리 생산라인 등을 추가해 7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배터리 셀 생산라인뿐 아니라 컨테이너형 ESS 조립설비도 추가 가동하며 공급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도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처음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직접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엔비디아의 ‘DSX 레디 BESS’ 파트너로도 선정됐으며, 복수의 고객사와 추가 공급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 확대는 미국의 비중국산 공급망 구축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미국이 ESS와 인버터 등 전력망 장비의 공급망 안보 기준을 강화하면서 현지 생산시설과 원재료 조달망을 확보한 배터리 업체들의 대응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맞춰 기존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협력사와의 계약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신규 공급처도 확보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소재업체들과 현지산 리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비금지외국기관(Non-PFE)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공급망 재편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제품군 확대와 생산시설 전환을 병행한다. 폴란드 공장의 일부 전기차용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한 데 이어 2029년에는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도 연말까지 원통형 배터리 생산 준비를 이어간다.
차세대 배터리 사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국내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는 올해 ESS용 소듐이온 배터리 샘플 생산에 착수했으며 내년 북미 고객사에 시험용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LFP 기반 탭리스 2170 원통형 배터리는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창실 부사장은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강화해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