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 유가 급락하고 금·구리 상승

신주식 기자 2026. 11. 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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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국채금리도 하락하며 금값은 반등했으나 가상자산 시장은 바이낸스 해킹 충격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국제 금 가격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상승했다.

금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의 동반 하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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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바이낸스 해킹 여파에 약세 
기술주 매도 영향 뉴욕증시 혼조 마감
국제유가와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금값이 상승했다. [출처=삼성금거래소]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국채금리도 하락하며 금값은 반등했으나 가상자산 시장은 바이낸스 해킹 충격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증시는 달러화 약세에도 기술주가 하락하면서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 이상 급락하며 기술주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국제유가, 미·이란 협상 기대에 7%대 급락

2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7.63% 하락한 배럴당 104.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7.36% 떨어진 배럴당 96.46달러로 마감했다. WTI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면서 중동지역의 군사적 충돌에 따른 공급 불안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날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3달러대까지 하락했으며 WTI도 95달러대까지 밀렸다. 브렌트유가 지난달 30일 중동 갈등 격화 우려로 6개월 만의 최고치인 배럴당 117.64달러까지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가격 흐름이 급격히 반전된 것이다.

국제유가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전국 주지사 및 대도시 시장 회의에서 대화를 통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고지도자로부터 관련 권한을 일부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쟁으로 이익을 얻는 국가는 없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이는 군사적 충돌을 지속하기보다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면서 원유시장에 반영됐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란은 카타르와 파키스탄 등 중재국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평화협상 재개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이 이란 측 요구조건을 수용할 경우 이틀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할 수 있다는 방안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핵심 해상 수송로다. 해협 봉쇄가 해제될 경우 원유 수송 차질과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협상 진행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이 미국과 합의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실제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외교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금값, 유가·美 국채금리 하락에 상승

국제 금 가격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상승했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산하 코멕스(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GCZ6)은 트로이온스당 3963.70달러에 거래됐다. 전장 결제가격인 3898.90달러보다 64.80달러(1.66%) 상승한 수준이다.

금 선물은 장중 한때 온스당 3980달러 부근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일부 상승폭을 반납했다. 같은 시각 12월 인도분 은 선물도 2.8% 넘게 오르며 온스당 50달러 중반대에서 거래됐다.

금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의 동반 하락이다.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도 하락하면서 금 가격에 가해졌던 하방 압력이 줄어들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8690%까지 하락해 지난달 10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금 가격은 국제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영향을 받으며 지난주 1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유가가 급격히 반락하고 채권금리도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제이너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선임 금속 전략가는 "국제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다"며 "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더라도 연준이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경우 달러화와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금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간선거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른 미국 정치 지형 변화와 경제정책 방향, 기술주 중심의 주식시장 변동성이 안전자산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금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미·이란 협상 진전 여부와 국제유가 흐름, 미국 국채금리 및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이 단기 금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리, 칠레 생산 전망 하향·달러 약세에 상승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가격은 달러화 약세와 국제유가 하락, 칠레의 생산 전망 하향 조정에 힘입어 상승했다.

특히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생산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중장기 공급 부족 가능성이 가격을 지지했다.

칠레 구리위원회(Cochilco)는 올해 자국의 구리 생산량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2027년 생산 회복 속도 역시 기존 예상보다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칠레는 글로벌 구리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국가인 만큼 생산 전망 하향 조정은 국제 구리시장의 수급 불균형 우려를 확대하는 요인이다.

반면 LME 등록 창고의 구리 재고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LME 일일 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미국 뉴올리언스 소재 창고에 구리 2만500톤이 신규 입고되면서 전체 등록 창고 재고는 29만3775톤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거래소 재고 증가는 공급 여력 확대를 의미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최근에는 재고가 보관된 지역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에이미 가워 애널리스트는 최근 LME 재고 증가분이 모두 미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에 보관된 구리가 유럽이나 아시아 창고에 입고된 물량과 비교해 LME 현물과 3개월물 간 가격 차이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 집중된 구리 재고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시장이 이를 사실상 공급 활용에 제약이 있는 물량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재고의 지역적 편중은 미국의 관세정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트레이더들은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조사하도록 지시한 이후 미국 내 COMEX 승인 창고로 구리를 지속적으로 반입해 왔다.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 내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구리 물량이 미국으로 집중된 것이다.

최근에는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으로 추가 물량을 반입할 유인이 과거보다 약화됐지만 기존 재고를 미국에 유지하려는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구리가 미국 내 LME 등록 창고로 이동하면서 거래소 재고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내 구리 재고 증가가 곧바로 글로벌 공급 여력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재고 수치뿐 아니라 지역별 물량 분포와 실제 공급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칠레의 생산 전망 하향 조정에 따른 공급 제약 우려와 미국 중심의 재고 편중 현상이 맞물리면서 구리 가격은 단기적인 재고 증가에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알루미늄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수출 감소가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지난 9월 1차 알루미늄과 미가공 합금 알루미늄 수출량은 9만9766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5만7000톤과 비교해 약 37% 감소한 규모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수출량은 총 79만9199톤을 기록했다.

9월 주요 수출 대상국은 크로아티아와 태국, 튀르키예, 한국 등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의 월간 알루미늄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알루미늄 교역 흐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이번 수출 감소가 생산 차질에 따른 것인지, 내수 수요 확대 또는 수출 일정 조정에 따른 것인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생산 및 수출 동향과 주요 수입국의 구매 움직임이 향후 아시아 알루미늄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증시, 다우 상승에도 나스닥 하락…반도체주 급락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13.67포인트(0.41%) 상승한 5만1983.9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67포인트(0.51%) 하락한 7541.40, 나스닥종합지수는 272.68포인트(1.07%) 떨어진 2만5164.32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7% 급락한 1만328.33을 기록했다. 반도체지수가 마지막으로 1만선 아래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4월 28일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 기대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포함한 기존 협상안을 조기에 이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란 외무부는 중재국을 통한 미국과의 협상 근간이 기존의 '7단계 제안'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를 이틀 안에 이행할 수 있도록 압축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안은 미국이 이란 근해의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동결자금 일부를 반환하는 등의 조건을 수용하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후에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나스닥지수는 장중 1.42%,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9%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주요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지수의 장중 최고점과 최저점 간 격차는 2.5%포인트에 달했다. 뚜렷한 추가 악재가 부각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간선거와 애플의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심이 차익실현 매물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 웨이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향후 미국의 재정·통상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의회를 모두 장악할 경우 자신이 거부권 행사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의회 권력구도 변화가 주요 경제정책 추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부동산, 소재, 금융, 산업 등이 1% 이상 상승했으며 임의소비재는 2.25% 올랐다. 반면 기술업종은 2.66%, 에너지업종은 3.97% 각각 하락했다.

반도체 기업들의 낙폭도 두드러졌다. 마벨테크놀로지는 광통신 부품업체 루멘텀을 115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2.73% 급락했다. 인텔은 8.83%, AMD는 7.52%,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5.80%, Arm은 4.57% 각각 하락했다.

알파벳은 약보합으로 마감했으며 아마존은 2.20%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에도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수익성 부담과 기업별 실적 차별화가 기술주 전반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거래 및 투자 담당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증시의 장기 강세장 시나리오가 타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유효하다"며 "유가와 인플레이션, AI 투자 부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단기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73포인트(8.91%) 상승한 21.15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7만8000달러…바이낸스 해킹 충격 지속

가상자산시장은 대규모 해킹 사건 이후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이 지연되고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BTC)은 장중 7만9000달러에 근접했으나 7만8500달러 돌파에 실패하면서 약 1.75%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주요 지지선을 7만6000~7만7000달러, 저항선을 7만9500~8만500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시장을 압박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바이낸스는 해킹 피해액의 약 95%를 자체적으로 보전했다고 밝혔지만 출금 서비스 재개 이후 고객 자금의 순유출 규모는 36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대규모 자금 이탈은 거래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시장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지수는 30대로 떨어졌으며 옵션시장에서는 풋옵션의 상대적 가격이 높아지는 풋 스큐(put skew)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추가 하락에 대비한 위험 회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관투자자의 자금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지난 금요일 6억43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최대 일일 순유출 규모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10월 한 달 동안 사상 최대인 16억1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다만 비트코인 보유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는 시장 약세에도 추가 매입을 이어갔다. 스트래티지는 약 6550만달러를 투입해 비트코인 811개를 추가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일부 기업의 장기 보유 수요에도 현물 ETF의 자금 유출과 거래소 신뢰도 저하가 단기적인 가격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이 7만6000달러선까지 하락할 경우 추가 매도세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주요 기술적 지지선 유지 여부가 향후 가격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알트코인도 비트코인과 함께 약세를 나타냈다.

이더리움(ETH)은 약 0.8% 하락하며 시장 분석가들이 추가 하락의 분기점으로 지목한 2295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1억600만달러 규모의 해킹 의심 사건과 관련해 특정 지갑이 이더리움 2만7553개를 매입한 정황이 포착된 것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매수 수요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코인베이스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이 다른 거래소보다 낮게 형성되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음수를 나타내는 것은 미국 시장의 상대적인 매수세가 약하거나 매도 압력이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솔라나(SOL)는 92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200일 지수이동평균선(EMA)과 주요 지지선인 96달러를 모두 하향 이탈했다.

솔라나 현물 ETF에서는 지난주 사상 최대인 715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여기에 대규모 보유자가 솔라나 149만개를 거래소로 입금하면서 추가 매도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솔라나의 추가 하락 목표 가격으로 88달러를 제시하고 있으며 해당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78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리플(XRP)은 주요 가상자산 가운데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리플은 0.05%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주요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상대강도지수(RSI)도 약 37에 머물러 있어 기술적으로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리플 현물 ETF에는 7개월 연속 자금이 유입됐지만 10월 한 달 동안 가격은 16% 하락했다.

바이낸스 해킹범의 지갑에서 탈취된 리플 8000만개가 이동한 사실도 확인되면서 시장에서는 해당 물량의 거래소 유입과 실제 매도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가상자산시장에서는 국제유가 급락과 달러화 약세라는 우호적인 거시경제 여건에도 뚜렷한 반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규모 해킹에 따른 신뢰도 저하와 기관투자자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거시경제 환경 개선만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국제 곡물시장 혼조…옥수수 반등

국제 곡물시장은 미국 중서부 지역의 강우에 따른 수확 지연 가능성과 유럽연합(EU)의 생산량 전망 하향 조정에 힘입어 옥수수와 밀 가격이 반등했다. 반면 대두는 중국의 구매 확대에도 투기적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2월물 옥수수 선물은 부셸당 4.51달러로 전장 대비 3.25센트 상승했다.

옥수수는 지난주 8.25센트 하락한 데 이어 10월 한 달 동안 53센트 떨어지면서 4개월 만의 최저 수준까지 밀렸으나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가격 반등에는 미국 중서부 지역의 강우에 따른 수확 지연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 주말 주요 곡물 생산지역에 광범위한 비가 내린 데 이어 이번 주에도 추가 강우가 예상되면서 남은 수확 작업이 일시적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의 옥수수 수확률은 약 75%, 대두 수확률은 90%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미 수확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강우가 전체 생산량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수확 물량의 시장 출하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U의 생산량 전망 하향 조정도 가격을 지지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올해 EU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기존보다 130만톤 줄인 4700만톤으로 낮췄다. 이는 미국 농무부(USDA)의 전망치인 4800만톤보다 적은 규모다.

EU의 옥수수 수입 전망치는 2500만톤으로 유지됐다. 미국 농무부 전망치인 2350만톤보다 150만톤 많은 수준으로 유럽의 생산 감소가 국제 옥수수 교역 수요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미국산 옥수수의 수출 부진은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2026~2027년산 미국 옥수수의 누적 수출 계약량은 2349만6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이는 미국 농무부의 연간 수출 전망치 대비 28%에 불과하며 최근 5년 평균 진도율인 39%에도 크게 못 미친다.

투기적 자금의 이탈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옥수수 선물 약 9만계약을 순매도하면서 순매수 포지션을 약 5만6000계약까지 축소했다. 이는 최근 4개월 사이 가장 작은 규모다.

남미의 양호한 파종 여건도 공급 확대 기대를 높이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파종률은 47.3%로 평년 수준인 약 33%를 크게 웃돌았다. 브라질의 1기작 옥수수 파종률도 6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9%보다 높았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수확 지연과 EU 생산 감소가 단기적인 가격 반등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미국산 수출 부진과 남미의 양호한 작황 전망이 이어지는 만큼 본격적인 상승 전환에는 추가적인 수요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두는 중국의 대규모 구매와 미국의 수출 호조에도 투자자들의 포지션 청산이 이어지면서 뚜렷한 반등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날 CBOT에서 2027년 1월물 대두 선물은 부셸당 12.345달러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12월물 대두박은 톤당 325.80달러로 1.20달러 상승했으나 대두유는 0.56센트 하락한 파운드당 65.34센트를 기록했다.

대두 선물은 지난주 34.25센트 하락했으며 10월 한 달 동안에는 70.75센트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2027년 1월물 대두의 단기 지지선을 부셸당 12.265달러, 저항선을 100일 이동평균선인 12.485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대두 가격의 주요 하락 요인은 투기적 자금의 대규모 포지션 청산이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대두와 대두박, 대두유를 포함한 관련 선물시장에서 약 7만계약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순매수 포지션은 약 41만1500계약으로 줄어들며 2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두 가공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다. 대두 가공마진은 부셸당 2.14달러로 3센트 추가 하락하면서 최근 9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공마진 축소는 가공업체의 수익성 악화와 원료 구매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이다.

반면 미국산 대두의 수출 실적은 견조하다.

2026~2027년산 미국 대두의 누적 수출 계약량은 2877만8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이는 미국 농무부의 연간 수출 전망치 대비 62%에 해당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와 최근 5년 평균인 51%를 모두 웃돈다.

특히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량이 약 1900만톤에 근접하면서 국제 대두시장의 주요 수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국영 곡물비축기업 시노그레인(Sinograin)은 3일 약 40만톤의 대두를 추가 경매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진행된 경매에서는 공급 물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7만2000톤만 낙찰됐다.

중국의 비축물량 방출이 확대될 경우 단기적인 수입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장에서는 향후 경매 결과와 실제 구매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남미의 빠른 대두 파종도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브라질의 전국 대두 파종률은 5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를 웃돌았다.

최대 대두 생산지역인 마투그로수주의 파종률은 89%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76%와 최근 5년 평균인 78.5%를 모두 상회했다. 아르헨티나의 대두 파종률도 23.3%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미국의 대두 가공 실적도 주요 변수다. 시장에서는 9월 대두 가공량이 2억100만부셸로 전월 대비 4% 이상 감소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500만부셸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두유 재고는 15억3400만파운드로 전월 대비 약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공량 감소는 대두 원료 수요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대두유 재고 축소는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밀 가격은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과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 확대에 따른 매도 포지션 청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소폭 상승했다.

이날 CBOT에서 12월물 시카고 연질적색겨울밀(SRW) 선물은 부셸당 6.06달러로 전장 대비 2.5센트 올랐다.

캔자스시티 경질적색겨울밀(HRW)은 4.75센트 상승한 6.49달러, 미니애폴리스 봄밀은 1.25센트 오른 6.25달러를 기록했다.

밀 가격은 지난주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카고 밀은 21.5센트, 캔자스시티 밀은 20.25센트, 미니애폴리스 밀은 17.75센트 각각 하락했다.

투기적 자금의 매도세도 확대됐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미국 주요 밀 선물 3개 시장에서 약 4만계약을 순매도하면서 전체 순매도 포지션을 8만500계약까지 늘렸다. 이는 최근 8개월 사이 최대 규모다.

시카고 밀의 순매도 포지션만 약 7만5000계약으로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이 크게 누적된 만큼 중국의 구매 확대 등 새로운 수요 요인이 확인될 경우 매도 포지션 청산에 따른 가격 반등폭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산 밀의 수출 부진과 러시아산 밀의 가격 경쟁력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2026~2027년산 미국 밀의 누적 수출 계약량은 1162만6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미국 농무부의 연간 수출 전망치 대비 57% 수준으로 최근 5년 평균인 65%에도 못 미친다.

러시아산 밀의 수출가격도 하락했다. 러시아 농업시장 분석기관 이카르(IKAR)에 따르면 지난주 발트해 항만 기준 러시아산 밀 수출가격은 톤당 260달러로 전주 대비 4달러 떨어졌다.

이카르는 러시아의 10월 밀 수출량 전망치를 300만톤을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11월 수출량은 이보다 다소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러시아의 수출 확대는 국제 밀시장의 공급 부담을 높이고 미국산 밀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EU의 밀 생산량 전망 하향 조정은 가격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EU 밀 생산량 전망치를 기존보다 50만톤 줄인 1억2370만톤으로 낮췄다.

프랑스의 밀 파종률은 지난달 26일 기준 6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보다 낮았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밀 파종률은 6.7%로 평년보다 빠른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에서는 밀 가격이 투기적 매도 포지션 청산에 따른 단기 반등 가능성을 확보했지만 미국산 수출 부진과 러시아의 공급 확대가 지속되는 만큼 상승세가 본격화하기까지는 실질적인 수요 회복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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