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지면 美증시 폭락?”…과거 통계는 정반대였다[1일1트]

서지연 2026. 11. 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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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면 뉴욕증시도 하락할까.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증시에는 반드시 악재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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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이후 12개월간 美증시 95% 상승
공화 대통령·분점 의회 땐 평균 23% 올라
민주당 의회 장악해도 증시 악재 아닐 수도
관세·재정정책보다 기업 실적이 핵심 변수
트럼프의 한마디에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시대. 쏟아지는 트럼프 뉴스를 일일이 찾아보기 벅차다면 [1일1트]가 딱입니다. 새벽 5시부터 움직이는 헤럴드경제 국제부가 미국 증시 마감 시황부터 글로벌 자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트럼프의 핵심 뉴스까지 빠르게 골라, 1분 만에 ‘쓱’ 볼 수 있도록 배달합니다. 출근길에도, 혼밥할 때도, 잠들기 전에도 딱 1분. 구독자의 ‘성공시계’가 빨라집니다! https://1day1trump.stibee.com/
1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더뷰크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 집회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앞두고 지지자들이 ‘충성 맹세’를 낭독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면 뉴욕증시도 하락할까.

정치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월가의 계산법은 다르다. 과거 미국 증시는 대통령 소속 정당이 의회 주도권을 잃더라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행정부와 의회가 서로 견제하는 권력 분점 구도가 투자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는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월가에서는 선거 이후 증시 향방에 대한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 전체 435석과 상원 35석을 놓고 경쟁이 벌어진다.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관세와 세금, 재정지출 등 주요 경제정책이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하고 있다.

중간선거 이후 美증시 95% 상승…권력 분점도 호재?
[123RF]

과거 통계를 보면 중간선거 이후 미국 증시는 어느 정당이 승리했는지와 관계없이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지난 8월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1938년 이후 중간선거가 끝난 뒤 12개월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상승한 비율은 약 95%에 달했다. 대통령 임기 2년 차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약 5%였지만 중간선거 이후 12개월 동안의 평균 상승률은 14%로 높아졌다.

선거를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선거 이후 정책 방향이 구체화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특히 공화당 대통령이 집권한 상황에서 의회 권력이 분점됐을 때 미국 증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분석도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공화당 대통령과 양당이 의회 권력을 나눠 가진 경우 중간선거 이후 1년간 S&P500지수의 평균 상승률은 23%에 달했다. 이는 중간선거 이후 전체 평균 상승률인 1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증시에는 반드시 악재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과거 평균 수익률이 향후 주가 상승을 보장하거나 특정 정당의 승리가 상승을 유발한다는 뜻은 아니다.

월가가 주목하는 것은 권력 분점에 따른 정책 변화 가능성이다. 행정부와 의회를 서로 다른 정당이 장악하면 세금이나 규제, 정부 지출을 대폭 변경하는 입법이 어려워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급격한 정책 변화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피델리티의 자본시장 전략 담당 부사장인 아누 가가르는 선거 결과에 대한 추측만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선거 결과 자체보다 불확실성이 얼마나 해소되는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의회의 견제를 받게 된다. 대규모 감세나 재정지출 확대 등 의회 동의가 필요한 정책을 추진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급격한 입법 변화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

트럼프 관세는 그대로?…월가가 주목하는 진짜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클럽에서 열린 할로윈 ​​파티에 도착하며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다만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과거와 같은 주가 상승 공식이 반복될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상당수가 의회 입법보다 대통령의 행정권한을 통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민주당이 하원이나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더라도 미국의 전반적인 정책 방향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와 무역정책 등은 법률과 사법적 제약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행정부가 상당 부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확보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력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재정정책 역시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대규모 재정지출 확대가 어려워질 수 있지만 예산안이나 부채한도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오히려 국채시장과 증시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불러올 수 있다.

권력 분점이 반드시 증시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US뱅크 자산운용그룹이 1948년 이후 정치 권력 구도별 S&P500지수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단일 정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했을 때는 2.42%, 권력이 분점됐을 때는 2.17%였다. 다만 두 수치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정치 권력 구도만으로 증시의 향방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선거 당시의 경기 상황과 금리, 물가, 기업 실적 등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가에서는 이번 중간선거 결과 못지않게 인공지능(AI) 투자와 기업 실적, 고용지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흔들리는 가운데 중간선거와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 고용지표 발표를 잇달아 앞두고 있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수익성 우려가 커지면서 AI 관련 기업의 실적이 증시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독일 자산운용사 DWS도 지난달 26일 보고서에서 선거 결과 자체보다 시장이 이미 예상한 결과와 실제 결과 사이의 차이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면 실제 선거 결과가 예상대로 나오더라도 시장 반응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피델리티의 정량전략 담당 이사인 데니스 치점 역시 기업 실적과 투자, 경제 상황이 선거 결과보다 장기적인 주가 흐름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간선거 패배는 정치적 위기가 될 수 있지만 월가에서는 이를 반드시 주식시장의 위기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과거 통계 역시 어느 정당이 승리했느냐보다 선거 이후 경제 여건과 기업 실적이 증시 향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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