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파 “美 7단계 요구 이행시 ‘이틀내’ 호르무즈 개방”…강경파와는 주도권 다툼

한기호 2026. 11. 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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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협상라인이 유엔총회 기간 미국에 전달했던 '7일 계획'을 이틀로까지 단축하겠다고 미 11·3 중간선거 직전 시사했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카타르 중재를 통해 '이틀 계획'에 도달했다며 "첫날 미국이 일련의 조치를 이행하고 둘째날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돼 통항이 이전 상태로 돌아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기존 7일 계획은 종전 양해각서(MoU) 위반을 시정하는 조치를 미국이 이행하면 6일째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7일째 협상에 복귀하는 것이나, '48시간 내'로 줄일 수 있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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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부 대변인 “선의 따라 7→2일 절차 압축”
“전적으로 워싱턴 결정에 달려…말보다 행동”
해상봉쇄 해제·동결자산 반환 등 7단계 강조
SNSC 초강경파 레자이 총장과 주도권 해석차
“SNSC 의장은 대통령, 외무부-기관들 구성”
“장관 밝혔듯 우리 협상가는 갈리바프(의장)”
레자이 언급 ‘밴스 서한’엔 “답변은 그분 몫”
“서한 새 출발점 못돼…판단 기준은 美 행동”

이란 협상라인이 유엔총회 기간 미국에 전달했던 ‘7일 계획’을 이틀로까지 단축하겠다고 미 11·3 중간선거 직전 시사했다. 이란 항만봉쇄, 동결자산 반환 등 일명 ‘7단계’ 요구를 미 측이 수용하면 신뢰구축 조치를 앞당기겠단 것이다.

대미 협상 주도권을 두고는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협상단 수석대표라고 재론하면서, 전시 외교는 최고국가안보위원회(SNSC)가 주도한다는 ‘초강경파’ 모흐센 레자이 SNSC 사무총장과 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이란 국영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재자들을 통한 모든 간접 접촉의 토대는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7단계 계획’이다. 우리는 선의에 따라 이 절차를 압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례 브리핑 중인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이란 국영 IRNA 통신 보도 사진]


그는 “‘이란의 정당한 요구’가 수용되고 이행된다면 이틀 안에 전체 계획이 실행되고 호르무즈 해협에 안보가 돌아오며 협상 과정이 시작될 수 있다”며 “이게 실현될지는 전적으로 워싱턴의 의지와 결정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카타르 중재를 통해 ‘이틀 계획’에 도달했다며 “첫날 미국이 일련의 조치를 이행하고 둘째날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돼 통항이 이전 상태로 돌아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기존 7일 계획은 종전 양해각서(MoU) 위반을 시정하는 조치를 미국이 이행하면 6일째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7일째 협상에 복귀하는 것이나, ‘48시간 내’로 줄일 수 있단 것이다. 이란 대표단은 카타르에서 계속 협의 중이다.

이란 측 요구는 동결자금 전액 해제, 레바논 전선(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등 역내 모든 전쟁 종식, 미군의 해상봉쇄 해제, 호르무즈 해협 내 이란과 오만이 합의하는 단일 새 항행 경로 인정, 이란산 원유수출 제제 면제 등으로 알려졌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의 기준은 언제나 워싱턴의 말이 아닌 실제 행동”이라며 “정말 미국의 외교정책 구조에서 모든 길은 텔아비브(이스라엘 지칭, 예루살렘 수도 불인정)로 통하는 것이냐”면서 ‘독립적’ 결정을 하라고 압박했다.

대미협상 관할에 관해선 “SNSC의 존경하는 사무총장께서 SNSC가 국가 외교 과정을 관리한다는 점을 명확히 설명하셨다”면서도 “SNSC는 의장인 존경하는 대통령(마수드 페제시키안), 구성원인 외무부, 체제의 다른 기관들을 뜻한다”고 말했다.

앞서 레자이 SNSC 사무총장은 전날(1일) 국영 IRIB 방송에서 “이슬람공화국의 ‘구조’가 ‘개인들’을 넘어선다는 게 드러났다”며 “전시가 아닌 때 외교는 정부와 외무부 소관이다. 지금은 전쟁 중이기 때문에 SNSC가 맡는다”고 말했다.

대통령을 SNSC 의장, 외무장관은 위원 일원이라고 언급한 그는 “오늘날 우리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했다.

바가이 대변인도 의사결정권자간 결속을 자평하는 레토릭(수사)은 함께 하되 “우리의 협상가는 존경하는 외무장관(아라그치)께서 어제 인터뷰에서도 밝히셨듯 갈리바프씨”라고 말했다. 갈리바프 의장의 협상단 수석대표 지위를 상기시킨 것이다.

또 레자이 사무총장이 JD 밴스 미 부통령으로부터 최근 받은 서한을 두고 ‘어조가 바뀌었다’며 압박 성과로 시사한 가운데, 바가이 대변인은 “자연스런 일”이라면서도 “이란이 판단 기준으로 삼는 건 미국 정부의 구체적인 행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슬라마바드 MoU 당시 (미측)수석 협상가는 바로 이 서한을 쓴 사람(밴스 부통령)이었는데, 불과 2~3주 뒤 그 각서는 짓밟혔다. 심지어 미국 대통령은 최근 그 과정을 시간 낭비라고 불렀다”며 대미 신중대응을 강조했다.

밴스 서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언급도 이어갔다. 그는 “서한 수신인이 SNSC의 존경하는 사무총장인 만큼 답변 방식과 내용에 관한 결정은 그분 몫”이라며 “다만 이 서한이 어떤 새로운 구상의 출발점도 아니란 점을 강조한다”고 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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