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우세’ 민주당, 7대 격전지 중 최소 5곳 이겨야 상원도 탈환

정유진 기자 2026. 11. 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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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하원 435석 중 240석 확보 17년 만에 ‘최대 다수당’ 전망
상원 메인·텍사스 등 승리 가능성…알래스카 ‘동명 후보’도 변수
‘트럼프 시대’ 저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캔자스주 살리나의 지역 공항에서 중간선거 유세 도중 모자를 고쳐 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는 ‘트럼프 시대’의 한 장을 마감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연방 하원은 민주당으로 넘어가는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선거 예측 기관인 쿡폴리티컬리포트는 민주당이 435석 중 최대 240석을 확보해 2009년 이후 최대 규모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연방 상원이다. 현재 100석 중 47석을 보유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려면 기존 의석을 모두 지키면서 공화당 의석을 최소 4석 빼앗아야 한다. 주요 선거 예측 기관들은 민주당 승리 가능성을 다소 높게 보지만, 메인·텍사스·오하이오·캔자스·아이오와·미시간·알래스카주 등 7대 격전지 모두 오차범위 내 초접전이어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쿡리포트가 상원 7대 격전지 중 민주당 승리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는 곳은 메인주다. 메인은 중도파인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개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5선을 이어온 곳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고, 이란 전쟁으로 난방유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콜린스 의원도 고전하고 있다.

다음으로 민주당 승리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는 텍사스가 꼽힌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는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에게 꾸준히 우위를 유지해왔다. 공화당의 약점은 후보 경쟁력이다. 뇌물수수와 불륜 등 각종 논란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공화당 후보가 된 팩스턴은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탈라리코에게 크게 뒤처졌다.

텍사스 유권자의 약 3분의 1인 히스패닉 표심도 민주당 쪽으로 기울고 있다. 고물가와 강경한 이민 단속에 대한 반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하이오·캔자스·아이오와는 모두 농업 기반이 강한 중서부 지역으로, 전통적인 공화당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연료·비료 가격 상승이 농가 경영을 압박하면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오하이오는 J D 밴스 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이지만, 메인·텍사스 다음으로 민주당에 넘어갈 가능성이 큰 곳으로 꼽힌다. 1932년 이후 94년간 민주당 상원의원을 배출하지 않은 캔자스주에서도 물가 상승과 트럼프 대통령의 쇠고기 수입 확대 정책 등으로 농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아이오와는 상원 격전지 중 공화당 승리 가능성이 그나마 큰 지역으로 꼽힌다. 쿡리포트는 “경합 지역 공화당 후보 중 단 한 명만 살아남는다면 그곳은 아이오와일 것”이라는 게 양당의 공통된 관측이라고 전했다.

미시간과 알래스카는 막판 돌발 변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지역이다. 특히 미시간은 7대 격전지 중 유일하게 민주당이 현재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최신 여론조사 평균을 보면 압둘 엘사예드 민주당 후보는 마이크 로저스 공화당 후보를 5%포인트가량 앞서며 우위를 굳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민주당 내분이라는 악재가 터졌다. 민주당 경선에서 엘사예드에게 근소한 차로 패한 중도 성향의 헤일리 스티븐스 연방 하원의원이 이스라엘 군사 원조에 대한 입장차로 1일 공화당 로저스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것이다.

알래스카에서는 민주당이 표 분산을 노리고 공화당 현역 댄 설리번 의원과 동명이인인 후보를 출마시켰다는 의혹이 변수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권자들이 후보 이름을 혼동할 수 있다며 설리번 의원이 패배할 경우 선거 결과 확정을 보류해달라는 소송을 냈지만 기각됐다.

알래스카가 상원 다수당을 결정짓는 마지막 승부처가 된다면 정치적·법적 공방이 장기화할 수 있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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