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일본을 알아야 일본을 이긴다"…김태균·오승환, 두 전설이 APBC 대표팀에 뜬다

정철우 2026. 11. 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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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전설이 다시 태극마크를 단다. 일본 야구를 직접 경험했고, 일본 선수들과 치열하게 맞붙으며 승부의 세계를 몸으로 익힌 인물들이다.

타석과 마운드라는 서로 다른 위치에서 일본 야구를 바라봤던 두 사람의 경험은 젊은 대표 선수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다.

한국 야구의 두 전설이 젊은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APBC를 향한 기대감도 한층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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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알아야 일본을 이긴다"…지바 롯데 김태균·한신 오승환, 일본 무대 평정한 두 전설의 특별한 합류
한일전 중압감에 맞설 젊은 태극전사들…국제대회 황금기 이끈 레전드 경험 든든한 무기
"일본에 주눅 들 필요 없다"…기술보다 값진 자신감, 도쿄돔 결전 서포트
출처:삼성 라이온즈

(MHN 정철우 기자)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전설이 다시 태극마크를 단다. 이번에는 선수가 아니라 젊은 후배들에게 경험과 지혜를 전수하는 조력자다. 그런데 단순히 이름값만 높은 선배들이 아니다. 일본 야구를 직접 경험했고, 일본 선수들과 치열하게 맞붙으며 승부의 세계를 몸으로 익힌 인물들이다. 김태균과 오승환이 2026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한국 야구의 자존심이 걸린 한일전을 앞두고 이들만큼 든든한 지원군도 흔치 않다.

KBO는 2일 김태균과 오승환이 APBC 대표팀의 인스트럭터로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3일부터 4일까지 이틀 동안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진행되는 대표팀 훈련에 참가해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들이 쌓아온 경험을 전달할 예정이다.

짧은 일정이지만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특히 이번 대표팀이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두 전설의 합류는 더욱 큰 힘이 될 수 있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기술적인 조언 못지않게 큰 경기에서 느끼는 부담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김태균과 오승환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야구의 레전드다. 김태균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오랜 시간 중심타선을 지켰고, 오승환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마무리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남겼다.

여기에 두 사람에게는 중요한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일본프로야구를 직접 경험했다는 사실이다.

김태균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2년 동안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었다. 한국에서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던 그도 일본 무대에서는 새로운 야구에 적응해야 했다. 일본 투수들의 정교한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 집요한 승부 방식 등을 직접 상대하면서 한국과 일본 야구의 차이를 몸으로 체득했다.

오승환 역시 일본 야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한신 타이거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일본 타자들과 정면으로 맞섰다. 특히 두 시즌 연속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에 오르며 일본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증명했다.

한국에서 잘했던 선수가 일본에서도 성공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경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일본 야구의 특징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살아남는 방법까지 찾아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출처:한화 이글스

김태균은 일본 투수들이 어떤 방식으로 타자를 압박하는지 알고 있고, 오승환은 일본 타자들이 어떤 공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경험했다. 타석과 마운드라는 서로 다른 위치에서 일본 야구를 바라봤던 두 사람의 경험은 젊은 대표 선수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다.

국제대회 경력도 화려하다.

김태균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2017년 WBC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특히 2009년 WBC에서는 한국의 준우승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세계 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도 자신의 타격 능력을 발휘하며 한국 야구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오승환도 대표팀의 중요한 순간마다 마운드를 지켰다. 2006년 WBC 3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등 한국 야구가 국제무대에서 가장 화려한 성과를 거뒀던 시기를 함께했다. 승부처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져야 하는 마무리 투수였다는 점에서 큰 경기의 중압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들의 경험이 필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국제대회는 정규시즌과 전혀 다른 긴장감 속에서 치러진다. 짧은 일정에 승부가 결정되고, 단 한 번의 실수가 경기 전체를 바꿔놓을 수 있다. 평소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던 선수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큰 무대에 서면 예상하지 못했던 부담에 흔들릴 수 있다.

특히 한일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번 APBC에는 대만과 호주도 참가한다. 두 팀 모두 결코 가볍게 볼 상대가 아니다. 대만은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왔고, 호주 역시 만만하게 상대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 야구에 가장 특별한 의미를 갖는 상대는 역시 일본이다. 국제대회에서 한일전은 단순히 승패를 가리는 경기를 넘어선다. 한국과 일본 야구의 자존심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무대다. 팬들이 기대하는 것도 결국 일본을 상대로 보여줄 경쟁력이다.

일본을 한 번이라도 꺾어야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세웠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그만큼 일본전은 선수들에게 커다란 동기부여가 되는 동시에 쉽게 떨쳐내기 어려운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런 점에서 김태균과 오승환의 존재는 특별하다.

두 사람은 일본 야구를 막연하게 분석 자료로만 접한 것이 아니다. 일본의 야구장에서 일본 선수들과 직접 부딪쳤고, 일본 팬들의 열기 속에서 승부를 펼쳤다. 일본 특유의 세밀한 야구와 경기 운영 방식은 물론 상대가 어떤 상황에서 강점을 발휘하는지도 경험을 통해 배웠다.

무엇보다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자신들의 성적으로 증명한 인물들이다. 일본 무대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았던 선배들이 건네는 조언은 젊은 선수들에게 단순한 격려 이상의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물론 이틀 동안의 훈련으로 선수들의 기술을 획기적으로 바꾸기는 어렵다. 일본에서 활약했던 시절과 지금의 일본 야구 사이에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큰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때로 복잡한 기술적 설명보다 확신을 심어주는 한마디일 수 있다.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어떤 마음으로 승부에 임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부터 대전에서 국내 훈련과 연습경기를 소화한 뒤 12일부터 15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본 대회에 참가한다.

젊은 선수들에게 도쿄돔은 새로운 도전의 무대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국제대회 특유의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 특히 일본을 상대하게 된다면 실력뿐 아니라 정신적인 준비도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김태균과 오승환은 이미 그 길을 걸어본 선배들이다. 한국 야구의 황금기를 함께했고, 일본 무대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두 사람이 대표팀에 전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어쩌면 기술이 아니라 자신감일지 모른다.

일본을 알아야 일본을 이길 수 있다. 그리고 일본을 이겨본 경험, 일본에서 성공한 경험은 쉽게 얻을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 한국 야구의 두 전설이 젊은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APBC를 향한 기대감도 한층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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