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하고 부끄러운 짓” 리버풀 레전드도 등 돌렸다···맥알리스터 ‘퇴장 유도 다이빙’에 비판 봇물

양승남 기자 2026. 11. 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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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2일 아스널전에서 외데고르에게 마두에케로부터 이마에 공격을 받았다고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경향 양승남 기자] 리버풀의 미드필더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28)가 아스널전에서 상대 선수의 퇴장을 유도하기 위해 과장되게 쓰러지는 ‘할리우드 액션’을 펼쳤다가 축구 전문가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리버풀은 2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6-202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 전반 16분 카이 하베르츠에게 내준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아스널에 0-1로 패했다.

논란의 장면은 리버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35분에 발생했다. 맥 알리스터는 볼 경합 후 쓰러져 있던 아스널의 마르틴 외데고르의 머리 뒷부분을 손으로 건드리는 불필요한 행동을 했고, 이에 격분한 아스널 선수들이 몰려들며 양 팀 선수단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아스널의 노니 마두에케가 맥 알리스터에게 다가와 이마를 맞대며 대치하자, 맥 알리스터는 마치 강한 박치기라도 당한 듯 얼굴을 감싸 쥐며 그라운드에 극적으로 나뒹굴었다.

비디오 판독(VAR)을 담당한 스튜어트 애트웰 심판은 해당 장면을 면밀히 돌려본 뒤 “두 선수가 마주 서며 약간의 접촉은 있었으나 강압적이거나 폭력적, 혹은 잔인한 행위가 아니었다”고 판단해 마두에케에게 레드카드를 주지 않았다. 오히려 주심은 원인을 제공하고 소동을 키운 맥 알리스터와 아스널 수비수 위리엔 팀버에게 나란히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리버풀 맥 알리스터가 2일 아스널전에서 마두에케로부터 이마를 공격받았다고 주장하며 쓰러져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경기 직후 인디펜던트, 디애슬레틱, 스카이스포츠 등 주요 외신과 레전드 해설위원들은 맥 알리스터의 비신사적인 연기에 일제히 포화를 퍼부었다.

가장 매서운 비판을 쏟아낸 인물은 다름 아닌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였다. 캐러거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나는 리버풀이 이기길 바라지만, 마두에케가 퇴장당하지 않아서 오히려 기쁘다”며 “우리는 이런 행동을 두고 ‘정말 민망하고 부끄러운 짓(embarrassing)’이라고 똑바로 지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캐러거는 “누군가 고개를 뒤로 젖혔다가 들이받았다면 당연히 퇴장이지만, 단지 머리를 맞대고 살짝 닿았을 뿐인데 한쪽이 쓰러져 상대를 퇴장시키려 한다면 자기 팀 선수라도 비판해야 한다”며 “맥 알리스터의 행동은 우스꽝스러운 농담 같은 짓이며 이제 이런 행태는 멈춰야 한다. 하워드 웹 심판위원장이든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든 감독들이든 다 함께 나서서 이문제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도 높게 꼬집었다.

중계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게리 네빌 역시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다. 네빌은 “맥 알리스터가 저렇게까지 쓰러질 필요가 전혀 없었다. 반응이 지나치게 과장됐다. 당장 일어나라, 민망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애초에 쓰러져 있는 외데고르를 건드린 맥 알리스터의 잘못”이라며 “VAR 심판진이 맥 알리스터의 다이빙이 민망한 수준이라는 것을 정확히 간파해 퇴장을 주지 않은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리버풀 맥 알리스터가 2일 아스널전에서 상대 선수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스널의 전설 이안 라이트 또한 “맥 알리스터는 외데고르의 뒤통수를 먼저 쳤고, 마두에케가 머리를 밀어 넣지도 않았는데 이득을 취하려 드러누웠다”며 “상대 선수를 퇴장시키기 위해 속임수를 쓰는 행위를 막기 위해 규정 차원의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리버풀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마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맥 알리스터를 감싸지 않았다. 이라올라 감독은 “리플레이를 한 번 봤는데, 레드카드가 나오려면 훨씬 더 명확한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명백한 퇴장감으로 보이지 않았다”며 판정에 수긍했다. 안방에서 선두 아스널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리버풀은 주축 미드필더의 볼썽사나운 ‘다이빙 논란’까지 겹치며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됐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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