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망]美 반도체주 급락…코스피 5700선 지킬까

최권범 기자 2026. 11. 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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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아이클릭아트
<오늘 증시 전망>
-30일 코스피 3.48% 급락…외국인 정규장 1조6168억원 순매도
-美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7.20%↓…인텔 28.58% 폭락
-10월 반도체 수출 564억달러·259.4% 급증…낙폭 완화 변수
-美 중간선거·AMD 실적 등 대형 이벤트 앞두고 변동성 경계

11월 첫 거래일인 2일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반도체주 급락의 여파로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이미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6.92포인트(3.48%) 떨어진 5,730.74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5,599.42까지 밀리며 낙폭이 5.7%로 확대됐고,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 정규장 기준 외국인은 1조6천16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천198억원, 7천432억원을 순매수했다.

애프터마켓을 포함하면 외국인의 순매도액은 1조6천158억원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천781억원, 7천54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도체 대형주도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3.02%, SK하이닉스는 7.08% 하락했다. SK스퀘어(-5.88%)와 삼성전기(-7.50%)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은 28.85포인트(3.83%) 내린 724.38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를 뒤흔든 미국 기술주 약세는 뉴욕증시에서도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2.86%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지수도 각각 1.82%, 1.09%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20% 떨어졌다. 인텔이 28.58% 폭락했고 AMD(-10.88%), 마이크론(-5.30%), 엔비디아(-4.22%) 등 주요 반도체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7.95% 내렸다.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이 발표한 실적과 향후 사업 전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자금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속도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업황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졌다. 일본 키옥시아의 낸드 가격 상승률 둔화 전망과 중국 창신메모리의 실적 증가세 둔화가 반도체 업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해외 지표도 약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5.52% 하락했다. MSCI 신흥시장 ETF도 2.68% 떨어졌고,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2.93% 내렸다.

이 같은 흐름은 2일 국내 증시 개장 초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주말 발표된 한국의 수출 실적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을 일부 누그러뜨릴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의 10월 수출액은 1천15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7% 증가했다. 올해 1~10월 누적 수출액은 9천300억달러로 사상 처음 9천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564억4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9.4% 급증했다. 지난 9월 603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월간 수출액이다.

미국 기술주 약세와 별개로 국내 반도체 수출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가 주목된다.

지난주 금요일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하며 미국발 악재를 일부 반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과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진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2일 팔란티어, 3일 AMD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3일에는 미국 중간선거도 실시된다. 주요 고용지표 역시 잇따라 공개된다.

시장의 관심은 AI 관련 기업들이 늘어난 설비투자에 걸맞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AI 산업의 성장 기대가 유지되고 있지만 투자비 증가 속도가 현금창출 능력의 개선 속도를 앞서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한편으로는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주가 하락을 과도한 조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단기 변동성에 따른 성급한 매도보다는 주요 실적과 경제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결국 2일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급락에 따른 매도 압력과 국내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저가 매수 기대가 맞서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권범 기자·연합뉴스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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