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주가 방치 ‘저PBR’ 기업 151곳…이마트·태광산업·현대제철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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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국내 주식시장 저평가 해소 차원에서 기업의 순자산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하 피비알) 하위권 기업 151곳을 처음 선정했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기업 총 151곳(유가증권시장 96곳, 코스닥 55곳)을 저피비알 기업으로 오는 2일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공표한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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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국내 주식시장 저평가 해소 차원에서 기업의 순자산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하 피비알) 하위권 기업 151곳을 처음 선정했다. 일부 기업이 낮은 주가를 의도적으로 방치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장치로, 해당 기업은 각 증권사 거래 시스템에서 종목명 노출 시 ‘저피비알’ 꼬리표가 붙는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기업 총 151곳(유가증권시장 96곳, 코스닥 55곳)을 저피비알 기업으로 오는 2일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공표한다고 1일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은 업종별 피비알이 누적 3년간 하위 25% 이내, 코스닥은 하위 10% 이내인 경우 저피비알기업으로 선정된다. 피비알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피비알 1배 미만이면 주식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의 시가총액이 순자산보다 낮다는 뜻이다. 이번에 선정된 151곳의 평균 피비알은 약 0.25배로 집계됐다.
거래소가 이날 공개한 기업 목록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마트·롯데쇼핑·롯데하이마트·농심홀딩스 등 소비재 업종 30곳과 광동제약·동화약품 등 헬스케어 업종 8곳이 선정됐다. 태광산업·현대제철·한진·롯데케미칼 등 소재·산업재 업종 45곳과 한화생명 등 금융 업종 4곳도 포함됐다. 코스닥에서는 정보기술 업종이 17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번 정책은 피비알이 낮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이른바 ‘망신주기’ 방식을 통해 장기간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는 기업의 경영진이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낮은 주가를 의도적으로 방치하는 등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행동을 방지하는 방안 중 하나로 이 제도를 포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피비알이 낮은 이유로는 한 기업의 지배구조 말고도 특정 산업의 업황 등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자칫 왜곡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재열 경희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는 “(대주주의) 의도적인 ‘주가 누르기’도 있겠지만, 국제 무역 상황 등 다양한 요소로 저피비알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외부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공표를 의식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려 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취지다.
지난달 22일까지 ‘피비알 개선계획’ 등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하면 이번 선정에서 제외될 수 있었지만, 저피비알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거나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제출하지 못한 기업들도 있다고 한다.
거래소는 상장공시시스템의 ‘밸류업 페이지’에 이달 2일부터 다음 공표일 전날인 내년 5월3일까지 선정된 기업을 공표하고,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저피비알’ 태그를 붙일 예정이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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