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4000억원 털린 바이낸스…FBI가 지목한 배후는 북한
탈취 자산 이더리움 전환 포착
추가 자금세탁 가능성 경고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3억달러, 약 8조40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빠져나간 초대형 해킹 사건의 배후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북한을 공식 지목했다.
1일 FBI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발생한 바이낸스 가상자산 탈취 사건은 북한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의 소행으로 파악됐다.
사건 직후부터 북한 배후 가능성이 제기돼왔지만 미국 수사당국이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FBI는 트레이더트레이터 조직원들이 탈취한 자산을 주로 이더리움(ETH)으로 바꾸고 있는 정황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탈취된 가상자산이 탈중앙화금융(DeFi)과 즉시 교환 서비스를 거쳐 다른 가상화폐로 계속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FBI는 보고 있다.
돈 훔친 뒤 이더리움으로 바꿨다
FBI는 해킹조직이 사용했거나 현재 사용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이더리움과 비트코인(BTC), 솔라나(SOL) 지갑 주소도 공개했다.
가상자산 사업자와 이용자들에게 해당 주소와 연결된 거래를 차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탈취한 가상자산을 여러 종류의 가상화폐로 바꾸고 다양한 지갑으로 옮기면 자금 흐름을 추적하거나 동결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미국 당국이 지갑주소까지 공개한 것도 추가 자금세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8조4000억원…단일 해킹 역대 최대
바이낸스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엔지니어의 해킹된 노트북과 거래 승인 시스템의 취약점을 노린 방식으로 이뤄졌다.
무단 인출된 가상자산은 63억달러 규모로 가상자산 업계 단일 해킹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다.
앞서 바이낸스는 이상 거래를 감지한 뒤 긴급 대응에 나섰지만 짧은 시간에 막대한 가상자산이 여러 지갑으로 빠져나갔다.
FBI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미 비밀경호국(USSS), 국세청 범죄수사국과 함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당국의 초점은 이제 공격 주체 규명을 넘어 이미 빠져나간 수조원대 가상자산의 흐름을 추적하고 추가 세탁을 얼마나 차단할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