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전단계' 전원주, 10분 전에 본 '70년 절친 사진' 까맣게 잊었다 [언포게터블]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어떻게 여기 인자(이무송 어머니) 사진이 하나도 없냐?"
불과 10분 전, 세상을 떠난 절친의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눈시울을 붉혔던 전원주가 건넨 한마디에 현장은 순식간에 적막에 싸였다. 치매 전 단계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를 겪고 있는 배우 전원주의 가슴 아픈 근황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언포게터블 듀엣2’에서는 노화와 치매 중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고 기억을 찾아 나선 전원주의 모습이 그려졌다.
1939년생으로 80대 후반의 나이인 전원주는 "다른 건 아껴도 운동은 안 아낀다. 20년 넘게 헬스장에서 열심히 달린다"라며 강한 건강 관리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노화로 인한 기억의 희미해짐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그는 "사람을 빨리 못 알아본다. 머리가 잘 안 돌아가서 그렇다"며 "얼마 전에 만난 사람도 기억이 안 난다. 그만큼 기억이 희미해졌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절친한 후배 배우 김형자와 식당을 찾았을 때도 전원주는 최근 만남을 전혀 기억해 내지 못했다. 김형자는 "당시 언니가 나를 못 알아봤다"며 "'여기 왜 이렇게 사람이 많아'라는 말을 20번이나 반복해 치매 초기 증상인가 싶어 힘겨웠다"고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가장 충격적인 순간은 가수 이무송과의 만남에서 발생했다. 이무송의 어머니이자 70년 절친이었던 故 이인자 씨의 사진을 본 전원주는 "너희 엄마 최고다. 정을 조건 없이 줬다. 인기가 최고였다"며 "나에게 첫사랑을 소개해 준 친구"라고 생생한 추억을 꺼내놓았다.
과거 '가요톱10'에서 이무송이 5주 연속 1위를 했을 때,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녹화 도중 부리나케 축하하러 뛰어왔던 일화도 떠올렸다. 이무송이 생방송 장면을 언급하자 전원주는 "기억난다. 나와 키가 똑같았던 인자 때문에 뛰어간 것"이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러나 추억을 나눈 지 불과 10분 만에 비극이 찾아왔다. 전원주가 조금 전까지 품에 안고 보았던 사진을 까맣게 잊은 채 "어떻게 여기 인자 사진이 하나도 없냐?"며 이무송 어머니의 사진을 찾아 헤맨 것.
그 모습을 지켜본 이무송은 "엄마 사진을 보며 실컷 이야기했는데 사진이 없다고 하시더라. 당연히 기억하겠지라는 부분에서 멈출 때 경도인지장애가 일어나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당혹스럽고 속상했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1939년생인 전원주는 1963년 DBS 1기 성우로 입사해 1972년부터 탤런트 및 배우로 전향,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순풍산부인과' 등 수많은 대표작을 남겼다. 철저한 절약 정신과 주식·부동산 장기 투자로 수십억 원대 자산가가 된 그였지만, 과거 2013년 KBS 2TV '여유만만'에 이어 방송을 통해 다시금 확인된 경도인지장애 판정 소식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기억의 물꼬를 터주기 위한 주위의 노력이 강조된 MBN ‘언포게터블 듀엣2’는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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