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달러’에 힘 못 쓰는 강달러…환율 연말에는 1200원대 가나?

유진아 2026. 11. 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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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이 환율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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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호조에 달러 공급 확대
美 추가 긴축·AI 투자 우려는 변수
[연합뉴스]


150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이 환율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 변동성이 이어지더라도 내년 상반기 환율이 1200원대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1334.3원을 나타냈다. 지난 26일 1323.1원까지 떨어지며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환율은 이후 반등하며 1330원대 중반에서 한 주를 마무리했다.

환율은 이달 중순부터 가파르게 하락했다. 지난 16일 1331.4원으로 연저점을 기록한 데 이어 22일에는 1324.2원까지 내려갔다. 다만 월말 들어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에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 폭을 일부 되돌렸다.

환율 하락을 이끄는 핵심 요인은 반도체 수출 호조다.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20일 일평균 수출액은 47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비중은 44.7%에 달했다. 수출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서 외환시장의 달러 공급이 늘어나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기술주 급락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는 변수다.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음 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와 공급관리협회(ISM) 지수, 중간선거 결과 등이 환율의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달러 강세 압력이 부각되더라도 한국의 수출 호조에 기반한 달러 공급이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며 “반도체뿐 아니라 비반도체 부문으로 수출 개선세가 확산할 경우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여건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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