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산 같은 분"…최불암 빈소 이틀째 각계 조문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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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한 '국민 아버지' 배우 최불암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틀째 이어졌다. 오랜 기간 작품에서 가족으로 호흡을 맞춘 동료와 후배들은 고인을 아버지이자 스승, 배우의 삶을 넘어 많은 가르침을 준 큰 어른으로 기억했다.
31일 방송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MBC 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 출연한 배우 김지영과 남성진 등이 찾아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전원일기'에서 22년간 고인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배우 김혜자는 약 40분 동안 빈소에 머물며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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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계와 스포츠계도 마지막 배웅…내달 2일 발인

별세한 '국민 아버지' 배우 최불암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틀째 이어졌다. 오랜 기간 작품에서 가족으로 호흡을 맞춘 동료와 후배들은 고인을 아버지이자 스승, 배우의 삶을 넘어 많은 가르침을 준 큰 어른으로 기억했다.
31일 방송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MBC 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 출연한 배우 김지영과 남성진 등이 찾아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지영과 남성진은 '전원일기'에서 각각 복길이와 영남이를 연기했다. 극 중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실제 부부의 연을 맺었다.
김지영은 고인을 아버지이자 선생님 같은 존재로 기억했다. 그는 "저희한테 정말 너무 소중하고 귀한 분이셨는데 이제 다시 뵐 수 없어서 너무 안타깝다"며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남성진은 "너무나 큰 산 같은 분이셨다"며 "배우의 삶 이외에도 저희한테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스승 같은 분"이라고 추모했다. 이어 "누구에게나 본보기가 되시고 따뜻한 마음을 항상 나누셨던 큰 어른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MBC 탤런트 시절 '전원일기'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송일국도 빈소를 찾았다. 송일국은 고인이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송일국은 "40년 넘는 세월 동안 어려운 아이들 곁을 지키신 선생님은 배우의 품격이 삶을 통해 완성된다고 하셨는데, 당신의 실천을 통해 보여주셨다"며 "따뜻한 마음과 나눔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문 첫날인 전날에도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원일기'에서 22년간 고인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배우 김혜자는 약 40분 동안 빈소에 머물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혜자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죽으면 또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을 "너무 그리운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배우 고두심과 이계인, 임호 등 전원일기 식구들도 빈소를 찾았다. 고두심은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에 헌신한 고인을 거룩한 마음을 지닌 사람으로 기억했다. 임호는 고인을 어른이자 선생님, 아버지 같은 존재로 회상했다. 이계인은 고인이 생전 병원에서 매운탕이 먹고 싶다며 전화했던 일을 떠올리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과 아내 김민자 부부를 부모처럼 따랐던 배우 김혜수도 빈소를 찾아 눈물을 흘렸다. 윤여정과 나문희, 최명길, 박상원, 차인표, 김성환, 선우용녀, 길용우 등 동료 배우들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정·재계와 스포츠계에서도 조문이 이어졌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공적인 자리와 사적인 자리 모두에서 넉넉하고 푸근했던 사람으로 고인을 기억했다.
이 전 총리는 고인이 평소 좋은 옷을 입어 국민에게 위화감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영정사진에도 푸근한 웃음을 주는 얼굴로 계셔서 돌아가신 뒤까지도 '최불암은 최불암'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는 고인을 '수사반장', '양촌리 회장님', '한국인의 밥상을 지킨 국민 아버지'로 회상하며 명복을 빌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전 야구선수 박찬호 등도 빈소를 찾았다. 정부는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해 67년 동안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었다. MBC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과 '전원일기'의 양촌리 김 회장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고, KBS '한국인의 밥상'을 14년간 진행했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져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이후 재활 치료를 받아왔지만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했고 지난 29일 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고인이 오랫동안 후원해 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진행된다. 발인은 다음 달 2일 오전 7시40분이다. 오전 9시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장례 미사가 열린 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거쳐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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