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해도 너무 하네”...모두가 알아요, 김영웅 실책이 패배의 빌미가 된거, 근데 그렇게 집요하게 클로즈업 해야 속이 후련한가요? [남정훈의 비욘드 더 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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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방송사 카메라가 패배의 빌미가 된 수비 실책을 저지른 선수를 한두 번도 아니고, 이닝 내내 플레이가 빈 상황 때마다 클로즈업해서 내보내는 게 과연 맞는 것일까.
김영웅의 수비 실책 하나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될 것을 1사 2루의 위기를 자초한 것이 맞다.
그런데, 카메라 워킹을 꼭 그렇게 해야 했을까? 이날 현장 중계를 맡은 MBC스포츠플러스는 김영웅의 수비 실책이 나온 이후 그를 집요하게 클로즈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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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훈 기자] 정말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방송사 카메라가 패배의 빌미가 된 수비 실책을 저지른 선수를 한두 번도 아니고, 이닝 내내 플레이가 빈 상황 때마다 클로즈업해서 내보내는 게 과연 맞는 것일까. 그렇게 꼭 선수 하나를 ‘역적’으로 만들어야 속이 후련한가. 삼성의 5년차 3루수 김영웅, 그리고 플레이오프 4차전을 현장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에 대한 얘기다.

전날 열린 3차전을 잡은 삼성은 이날 시리즈를 끝내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 26일 1차전에서 등판해 4.2이닝 동안 94구를 던진 크리스 페덱을 선발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물론 원태인을 불펜으로 전향시키는 바람에 마땅한 선발 자원도 없기도 했다.
1차전에서 김도영과 카스트로를 막지 못해 부진했던 페덱은 이날은 5.1이닝 동안 피안타 6개를 맞긴 했지만, 1실점으로 버텨내며 1선발 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리고 삼성은 1-1로 맞선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형우가 상대 좌완 필승조 곽도규의 초구 느린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며 2-1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도 사토시는 김도영을 3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삼성 3루수 김영웅이 이를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고 말았다. 평범한 타구였기에 통한의 수비 실책이었다. 그 사이 김도영은 2루까지 뛰었고, 카스트로가 바깥쪽 높게 오는 직구를 툭 밀어쳐 유격수 옆을 스치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사토시는 나성범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김선빈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2사 1,3루에 몰렸다. 삼성 벤치는 마운드를 이재희로 교체했지만, 이재희는 한준수와 하주석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면서 2-4로 역전을 허용했고, 이 점수대로 경기는 끝났다.
김영웅의 수비 실책 하나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될 것을 1사 2루의 위기를 자초한 것이 맞다. 김영웅의 수비 실책이 없었다면 7회는 2-1로 끝났을 것이다. 그러니 사토시의 3실점이 모두 비자책이지 않나. 김영웅의 수비 실책의 ‘나비 효과’가 패배로 이어진 셈이다. 확실히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런데, 카메라 워킹을 꼭 그렇게 해야 했을까? 이날 현장 중계를 맡은 MBC스포츠플러스는 김영웅의 수비 실책이 나온 이후 그를 집요하게 클로즈업했다. 한 두 번이면 그럴 수 있겠다 싶었으나 이닝 내내 김영웅의 상기된 얼굴을 TV 화면에 노출시켰다. 수비 실책 장면도 여러 번 리플레이했다. 보기 불편할 정도였다.
이날은 MBC스포츠플러스가 현장 제작을 맡고, 나머지 스포츠 케이블 방송사들은 MBC스포츠플러스의 송출 장면을 받아 중계를 했다. 오죽 했으면 이날 SBS스포츠의 중계를 맡은 정우영 캐스터가 “실책한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비추는 문화는 없어졌으면 좋겠다. 실수를 하면서 선수가 성장하는 건데 보기 불편하다”고 일침을 했을까.

아무리 시청률도 좋고, 자극적인 방송을 원하는 팬들도 있겠지만, 이렇게 이닝 내내 클로즈업을 하면서 선수 하나를 역적으로 만들고, 마녀사냥식으로 해야 하는 걸까. 야구 팬들도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이날 MBC스포츠플러스의 집요하고도 자극적인 클로즈업을 성토하기도 했다. 이제 팬들도 ‘마녀사냥식’의 카메라 워킹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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