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위 국화와 부캉이 코스튬…핼러윈 앞둔 이태원 ‘차분함 속 활기’

이나영 기자 2026. 10. 3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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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앞둔 3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은 최근 화제를 모은 상어 캐릭터 '부캉이' 코스튬을 한 시민 등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로 활기를 띠었다. 동시에 4년 전 발생한 이태원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한 경찰 인력 등도 대거 투입돼 눈길을 끌었다.

이태원에서 회사를 다니는 현예지(27)씨 역시 "경찰이 쫙 깔려있어 확실히 안전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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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관리 위한 경찰·장갑차 2대도 배치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 ‘부캉이’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박주연 기자

핼러윈을 앞둔 3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은 최근 화제를 모은 상어 캐릭터 ‘부캉이’ 코스튬을 한 시민 등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로 활기를 띠었다. 동시에 4년 전 발생한 이태원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한 경찰 인력 등도 대거 투입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저녁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도로에는 경찰특공대 장갑차 두 대가 배치됐다. 상가가 밀집한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는 경찰 특공대원 5명이 한 조를 이뤄 폭발물 탐지견과 함께 2열 종대로 순찰을 이어갔다. 평소와 다른 모습에 지나가던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을 찍거나 신기한 듯 뒤돌아보기도 했다. 특공대원뿐만 아니라 경광봉을 든 대화경찰, 빨간 조끼 차림의 의용소방대 등 여러 기관에서 나온 안전 관리 인력이 거리를 지켰다.

핼러윈 데이를 앞둔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일대에서 경찰특공대가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골목 곳곳에는 서울 용산경찰서와 용산구청이 마련한 ‘우측통행 안내 입간판’이 세워졌고, 우측통행을 유도하는 이동식 중앙분리대가 5∼10m 간격으로 설치됐다. 밤 10시가 넘어가면서 인파가 몰리기 시작하자, 경찰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오른쪽으로 이동해 달라”고 현장 통제에 나섰다. 경기도에서 친구와 함께 이태원을 찾은 김민주(21)씨는 “참사가 일어났던 곳이라 관리를 잘하는 것 같다”며 “재발 방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태원에서 회사를 다니는 현예지(27)씨 역시 “경찰이 쫙 깔려있어 확실히 안전한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소음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세계음식문화거리 일대는 주점에서 흘러나오는 강한 음악 소리로 인해 옆 사람과의 대화조차 어려울 정도였고, 몸에 진동이 전해질 만큼 소음이 크게 울려 퍼져 불편함을 줬다.

10·29 이태원참사 4주기인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 편의점 직원이 헌화용 국화를 현장에 두고 있다. 김혜윤 기자

핼러윈 하루 전날 밤이었지만, 코스튬이나 분장을 하고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이들보다는 일상복 차림으로 금요일 밤을 보내러 온 시민이 다수였다. 흰색 천으로 만든 유령 장식을 천장에 매달거나 호박 그림이 그려진 주황색 장식물을 내걸어 핼러윈 분위기를 낸 주점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이태원 거리를 거닐다 2022년 참사가 발생했던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 들어선 일부 시민은 추모 빌보드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 메시지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했다. 골목길 바닥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국화꽃 다발과 바나나맛 우유, 초코파이가 놓여 있었다.

이나영 기자 ny3790@hani.co.kr 박주연 기자 sou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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