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발권 중단에 출국장 대혼란.. 수속 차질·지연 확산
중국남방·동방·국제항공 발권 중단…체크인 카운터 대기 행렬 확산
ARINC 글로벌 통신망 불안정 원인 지목…복구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
환승 일정 차질에 출발 지연까지…예비망·비상 대응 체계 취약성 노출

주요 중국 항공사 3곳의 발권 업무가 사실상 중단되고 출국장에 대기 행렬이 길게 늘어서는 등 공항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글로벌 통신망 장애가 국내 주요 관문인 인천공항의 항공 운송 체계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국제선 이용객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0분께부터 인천공항에 입점한 항공사들의 네트워크 통신이 불안정해지는 장애가 발생했다.
제1여객터미널 항공사 8곳과 제2여객터미널 항공사 5곳 등 총 13개 항공사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중국남방항공과 중국동방항공, 중국국제항공 등 제1여객터미널에 입점한 중국 항공사 3곳은 낮부터 일반 발권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다.
장애가 발생한 항공사들은 체크인과 탑승권 발급 과정에서 정상적인 업무 처리가 어려워지면서 수속 시간이 길어졌다. 승객들이 대체 창구와 카운터에 몰리면서 대기 줄이 늘어났고, 출국장 주변에서도 혼잡이 이어졌다.
일부 이용객은 수속 지연으로 환승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 호소했다. 발권 업무에 차질을 빚은 항공사를 중심으로 항공기 출발 지연도 이어지고 있어 승객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장애의 원인으로 항공사들이 사용하는 미국 에어링크(ARINC)의 글로벌 네트워크 불안정을 지목하고 있다.
ARINC는 항공사와 공항, 항공 교통 관련 기관을 연결하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항공 운항과 여객 처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글로벌 통신망에 문제가 생기면 개별 항공사의 전산 시스템뿐 아니라 체크인과 발권, 탑승 수속 등 여객 서비스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사태는 항공산업의 디지털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글로벌 통신 인프라의 취약성이 얼마나 큰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항공사별로 운영 체계가 다르더라도 공통 네트워크 사업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면 특정 구간의 장애가 여러 항공사로 동시에 번질 위험이 있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이 집중되는 인천공항에서 발권 시스템이 멈추면 출국 수속 지연은 물론 환승과 연결편 이용에도 연쇄적인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대응 체계의 한계도 드러났다. 전산망 장애에 대비한 예비 통신망과 수동 발권 절차, 항공사 간 비상 대응 체계가 충분히 작동하지 않으면 현장 혼란을 줄이기 어렵다. 장애 발생 직후 승객에게 예상 대기 시간과 운항 변동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안내 체계 역시 중요하다.
항공사와 공항 당국이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통 장애 상황에 대한 통합 대응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사와 공항 당국은 네트워크 복구 상황을 확인하고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보도 시점까지 정확한 복구 완료 시점과 항공편별 결항·지연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장애가 장기화하면 공항 혼잡과 승객 불편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신속한 복구와 함께 운항 정상화 여부를 투명하게 안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