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역외 NDF 달러 매수 압력 수분 내 국내로…10억 달러당 환율 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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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발생한 달러 매수 압력이 수 분 내 국내 현물환시장으로 전달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국제결제은행(BIS)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신흥국 역외 선물환과 환율 파급'에 따르면 역외 NDF 시장의 달러 매수 압력은 국내 현물환율뿐 아니라 역외 선물환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역외 NDF 시장의 달러 매수 압력이 국내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외환시장 거래시간 확대로 역외시장의 영향력이 과거보다는 약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화에 대한 일별 회귀분석에서는 역외 NDF 시장의 달러 순매수 주문흐름이 10억 달러 증가할 때 국내 달러·원 현물환율이 약 11.20bp(0.112%)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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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신흥국 통화 실거래 분석…역외 환율 압력 수분 내 전이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해외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발생한 달러 매수 압력이 수 분 내 국내 현물환시장으로 전달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원화의 경우 역외 달러 순매수 규모가 10억 달러 증가할 때 달러·원 환율이 약 0.1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제결제은행(BIS)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신흥국 역외 선물환과 환율 파급'에 따르면 역외 NDF 시장의 달러 매수 압력은 국내 현물환율뿐 아니라 역외 선물환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순매수 규모가 10억 달러 증가할 때 신흥국 10개 통화의 역내 현물환율은 평균 약 0.10%, 역외 NDF 환율은 약 0.18% 상승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역외 NDF 시장의 달러 매수 압력이 국내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외환시장 거래시간 확대로 역외시장의 영향력이 과거보다는 약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역외시장에서 형성되는 수급이 국내 현물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역외 달러 순매수 10억 달러당 원화 환율 0.112% 상승
연구진은 2013년부터 2025년까지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10개 통화의 역외 NDF 거래를 분석했다. 중앙청산기관 LCH 포렉스클리어(ForexClear)에 등록된 거래 시각과 가격, 거래금액, 매수·매도 방향 등을 활용했다. 기존 연구들이 주로 환율 호가를 비교한 것과 달리 실제 거래 방향과 규모를 바탕으로 역외시장의 수급 압력이 국내 환율에 전달되는 경로와 속도를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원화에 대한 일별 회귀분석에서는 역외 NDF 시장의 달러 순매수 주문흐름이 10억 달러 증가할 때 국내 달러·원 현물환율이 약 11.20bp(0.112%) 높게 나타났다. 환율 1400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57원에 해당한다.
전체 10개 통화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역외 달러 순매수 10억 달러당 국내 현물환율이 약 10bp 상승하는 관계가 나타났다. 역외 NDF 환율 반응은 약 18bp로 더 컸다. 역외시장의 거래 압력이 국내 현물환시장에도 전달되지만, 역외 선물환시장 자체의 반응은 더 민감했다는 의미다.
연구진이 5분 단위 자료를 별도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역외 NDF 환율이 먼저 움직이고 국내 현물환율이 뒤따라 조정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역외 NDF에서는 달러 매수 압력이 발생한 직후 수 분 내 환율 반응이 관측됐으며, 국내 현물환율은 이보다 점진적으로 움직였다.
NDF는 계약 만기에 원화를 실제로 주고받는 대신 약정환율과 기준환율의 차액을 달러로 정산하는 거래다. 해외 투자자가 원화 약세를 예상해 달러 매수 포지션을 확대하면 거래 상대방 금융회사가 관련 환위험을 헤지하는 과정에서 국내 현물시장에도 달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이영화 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에는 국내 외환시장이 오후 3시 30분에 문을 닫았기 때문에 밤사이 미국 시장의 움직임이나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사실상의 대리지표로 역외 NDF 환율을 활용했다"며 "국내 시장이 열리지 않는 동안 해외에서 형성된 환율에 대한 시각을 확인하는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원화 역외 거래 규모 확대…환율 안정 대응에도 시사점
원화 역외 NDF 거래 규모도 커졌다. 연구에 활용된 LCH 중앙청산 거래를 기준으로 일평균 거래액은 2013~2018년 22억 2000만 달러에서 2019~2025년 84억 1000만 달러로 약 3.8배 늘었다. 2013~2025년 전체 기간의 일평균 거래액은 55억 달러, 거래 건수는 약 1483건이었다. 다만 이는 시장 전체가 아닌 중앙청산 거래 기준이며, 중앙청산 이용 확대의 영향도 포함돼 있다.
연구진은 원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서 국내 현물환시장이 가격 발견을 주도하는 경향이 있으면서도 역외 NDF가 상당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원화의 경우 역외 NDF의 가격 발견 기여도는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달러 매수와 원화 약세 사이의 관계를 인과관계로 단정할 수는 없다. 환율을 움직이는 경제지표나 국제금융시장 뉴스가 NDF 거래를 동시에 자극할 수 있고, 환율 상승을 보고 투자자가 달러 매수에 나서는 역방향 거래도 가능해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외환시장 자체의 변동성이 상당히 크다면 그 심리가 정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표현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최근 국내 외환시장의 거래시간 확대로 역외 NDF 시장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약화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 외환시장이 24시간 거래 체제로 변화하면서 NDF 시장의 영향력이 과거만큼 크지는 않을 수 있다"며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역내와 역외시장의 경계도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코노미스트 역시 외환시장 거래시간 확대가 역외 NDF의 영향력을 약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야간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시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환율 지표가 다양해졌고, 과거 NDF가 수행하던 대리지표 기능도 점차 약화할 것"이라며 "역외 거래가 국내 환율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이전보다 줄어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내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확대되면서 NDF 시장의 부정적인 영향은 줄어들고 있지만, 역외시장에서 형성되는 수급이 국내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상당하다"며 "NDF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역내시장과의 관계가 재편되는 과도기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eohyun.sh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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