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광주 매장 끝내 폐점.. '탱크데이' 후폭풍 어디까지

홍성민 2026. 10. 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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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문 연 무등산 초입 대형 매장, 임대차 계약 종료로 영업 마감
5·18 기념일 '탱크데이' 표현 논란에 광주 지역 소비자 불매운동 확산
폐점과 불매운동 인과관계는 미확인…브랜드 이미지 회복 과제 부상
[지데일리] 스타벅스를 향한 소비자들의 싸늘해진 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주 지역의 대형 매장 한 곳이 문을 닫았다. 
스타벅스코리아가 30일 광주 동구의 대형 매장인 광주지산유원지입구점 영업을 종료했다. 5·18 기념일 '탱크데이' 논란 이후 광주 지역 첫 대형 매장 폐점으로, 공식 사유는 임대차 계약 종료다. ⓒ픽사베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불거진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 이후 불매운동이 확산한 상황에서 나온 폐점 소식이어서 지역 소비시장과 브랜드 이미지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30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전남광주 동구 산수동 무등산국립공원 초입에 자리한 '스타벅스 광주지산유원지입구점'이 이날 영업을 종료했다. 2017년 문을 연 이 매장은 지상 2층 규모의 독립 상가건물에 입점한 대형 점포로, 인근 주민뿐 아니라 무등산을 찾는 등산객과 관광객도 즐겨 찾던 곳이다. 스타벅스 측은 상가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면서 폐점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폐점은 지난 5월 불거진 '탱크데이' 논란 이후 광주 지역에서 나온 첫 대형 매장 폐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타벅스는 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은 올해 5월 18일 텀블러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탱크데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계엄군의 장갑차와 탱크를 동원한 무력 진압을 떠올리게 하는 표현이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훼손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기념하는 날에 대형 기업이 역사적 비극을 연상시키는 문구를 마케팅에 활용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빠르게 확산했다.

 광주를 비롯한 지역사회에서는 사과와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스타벅스 제품 구매를 거부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기업의 마케팅 문구 하나가 사회적 공감대를 고려하지 못하면 브랜드 신뢰에 얼마나 큰 타격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다.

불매운동은 매출 지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 기준 스타벅스는 5월부터 4개월 연속 국내 커피 브랜드 선두 자리를 다른 업체에 내줬다. 다만 지난달에는 추정 결제액이 1200억원대로 올라서며 다시 1위를 회복했다. 이는 논란에 따른 소비 위축이 이어졌더라도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과 기존 고객 기반이 상당 부분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매장 폐점을 불매운동의 직접적인 결과로 해석하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회사가 밝힌 폐점 사유는 임대차 계약 종료이며, 해당 점포의 매출 감소나 불매운동에 따른 경영 판단이 작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폐점 사실과 소비자 불매운동 사이의 인과관계를 구분하지 않으면 시장 상황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대목이다.

그럼에도 스타벅스가 이번 사태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분명하다. 커피 전문점의 경쟁력은 입지와 메뉴, 가격뿐 아니라 소비자가 브랜드에 부여하는 사회적 신뢰에도 좌우된다. 특히 역사적 상처가 남아 있는 지역에서는 마케팅 기획 단계부터 지역 정서와 역사적 맥락을 면밀히 살피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일시적인 매출 회복이 논란의 완전한 해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스타벅스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려면 형식적인 사과를 반복하기보다 재발 방지 체계를 갖추고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지속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