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6톤 구조물, 3006톤 계산...'7명 사망' 울산화력 붕괴, 구조검토 부실

정혜윤 기자 2026. 10. 3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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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작업자 7명이 숨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사고는 발파 해체를 앞두고 기둥을 과도하게 절단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드러났다. 구조검토 과정에서 기둥 두께는 실제보다 두껍게 적용하고 구조물 무게는 520t 적게 계산했다.

보일러타워 5호기의 발파 해체를 앞두고 기둥 등을 미리 절단하던 중 구조물이 무너져 작업자 7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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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구조검토에 관리·감독도 부실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18일 오후 합동감식반이 경북 울산시 울산화력 붕괴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5.1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지난해 11월 작업자 7명이 숨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사고는 발파 해체를 앞두고 기둥을 과도하게 절단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드러났다. 구조검토 과정에서 기둥 두께는 실제보다 두껍게 적용하고 구조물 무게는 520t 적게 계산했다. 잘못된 구조검토에 원도급사와 발주자의 관리·감독 부실까지 겹치면서 사고를 막지 못했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사고 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고는 지난해 11월 6일 오후 2시7분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내 화력발전소 해체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보일러타워 5호기의 발파 해체를 앞두고 기둥 등을 미리 절단하던 중 구조물이 무너져 작업자 7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고조사위는 기둥을 하중을 견딜 수 있는 한계 이상으로 절단한 것을 붕괴의 직접 원인으로 판단했다. 절단 후 남은 기둥 철판 일부가 상부 구조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구부러지면서 전체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졌다는 설명이다.

과도한 절단은 잘못된 구조검토에서 비롯됐다. 보일러타워는 위로 올라갈수록 기둥 철판이 얇아지는 구조였지만 지상층 한 곳에서 측정한 두께를 상부 기둥 전체에 일괄 적용했다.

붕괴가 시작된 높이 26.2m부터 27.2m 구간의 실제 기둥 두께는 15㎜였지만 구조검토에는 24㎜를 적용했다. 구조물 무게는 실제 3525.8t보다 520t 적은 3005.8t으로 계산했다. 기둥이 버틸 수 있는 힘은 높게 평가하고 감당해야 할 무게는 낮게 잡은 셈이다.

절단 이후 기둥의 안전성 검토도 부족했다. 기둥을 잘라내고 남은 부분은 길이에 비해 두께가 얇아 쉽게 휘거나 꺾일 위험이 컸지만 이를 별도로 검토하지 않았다. 1980년 준공된 노후 구조물의 변형과 절단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손상도 고려하지 않아 안전여유를 확보하지 못했다.

구조검토 오류를 걸러내야 할 시공·사업관리 체계도 작동하지 않았다. 사고조사위는 원도급사인 HJ중공업이 구조물을 미리 약하게 만드는 취약화 작업과 발파 작업을 전문업체 판단에 의존했다고 지적했다. 최종 시공상세도가 실제 현장 조건에 부합하는지도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

발주자인 한국동서발전은 별도 건설사업관리자를 두지 않고 직접 감독했지만 참여 주체별 업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했다. 원도급사와 발주자의 관리·감독 과정에서 구조검토 오류와 기술적 미흡을 사전에 걸러내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사고조사위는 재발 방지를 위해 해체공사 계획 단계의 현장 조사를 강화하고 관련 기술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위험 해체공사의 설계·시공 관리와 발주자의 책임 강화도 주문했다.

국토부는 조사 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법령 위반에 대한 행정처분과 수사 등이 이뤄지도록 협조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인 서소문고가 철거공사 붕괴사고 결과까지 종합해 해체공사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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