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홈런 쳤으면 좀 이겨줘라”…가을야구 첫 홈런 친 류지혁의 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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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 류지혁은 홈런을 치고 돌아온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에게 거듭 말했다.
8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한 류지혁은 3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2타점으로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류지혁의 방망이가 터진 것은 삼성이 2-3으로 뒤진 5회초였다.
류지혁은 "원래는 치자마자 홈런인 줄 잘 몰라 항상 전력으로 뛴다"며 "오늘은 맞자마자 '이거 넘어갔는데'라는 느낌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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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KS 패배 못잊었지만...지금은 지금만 생각”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내가 홈런 쳤으면 좀 이겨줘라”
삼성라이온즈 류지혁은 홈런을 치고 돌아온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에게 거듭 말했다. “오늘 제발 이겨주면 안 되겠냐”며 목청도 높였다. 개인 통산 39번째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나온 첫 홈런. 좀처럼 나오지 않는 자신의 홈런이 팀 승리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류지혁의 바람은 이뤄졌다. 삼성은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202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6-4로 이겼다.

류지혁의 방망이가 터진 것은 삼성이 2-3으로 뒤진 5회초였다. 1사 1루에서 KIA 선발 시라카와 게이쇼의 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단숨에 4-3으로 승부를 뒤집는 2점 홈런이었다.
경기 뒤 류지혁은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앞에서 강한 타구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했던 게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특정한 구종을 기다린 것은 아니었다. 직구든 변화구든 칠 만한 공이 들어오면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맞는 순간 느낌이 왔다. 류지혁은 “원래는 치자마자 홈런인 줄 잘 몰라 항상 전력으로 뛴다”며 “오늘은 맞자마자 ‘이거 넘어갔는데’라는 느낌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류지혁은 베이스를 돌며 더그아웃을 향해 포효했다. 동료들도 함께 기운을 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는 “분위기가 침체되지 않고 올라갔으면 해서 그랬다”며 “팀을 활발하게 만드는 선수가 한두 명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부러 행동도 더 크게 한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KIA를 상대로 강했다. 타율 0.380(50타수 19안타)에 1홈런, 8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KIA전 19안타는 삼성 타자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이날도 2회초 첫 타석부터 좌전 안타를 때렸고, 5회초에는 홈런을 보탰다. 8회초 1사 1·2루에서는 유인구를 참아내며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한때 몸담았던 팀을 상대하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 오히려 KIA와 가을 승부에 대한 아픈 기억도 있다.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뒤 류지혁은 눈물을 쏟았다. 이번 시리즈를 준비하면서도 그때를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
류지혁은 “잊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기억은 가지고 있다”면서도 “스스로 신경 쓰지 않고 경기하려고 마음먹었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2026시즌이다. 올 시즌을 어떻게 더 잘 풀어갈지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홈런과 경기 MVP의 기쁨도 오래 붙들고 있을 생각은 없다. 삼성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한 번 더 이기면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류지혁은 “오늘 경기는 오늘 경기로 잊고, 내일 새로운 마음으로 단단하게 준비하겠다”며 “내일 경기에서 무조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을 응원하는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선물도 분명했다. 그는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겠다. 그게 큰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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