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들리십니까?” 57년 묵은 오랜 한을 드디어 풀었다...밀워키 브루어스, 1969년 창단 훗 첫 월드시리즈 우승

남정훈 2026. 10. 29. 13: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57년을 기다려왔다.

밀워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WS 5차전에서 4-1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MLB에서 WS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5개 팀에서 밀워키가 탈출하면서 이제 시애틀 매리너스, 탬파베이 레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콜로라도 로키스까지 네 팀만 남게 됐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7년을 기다려왔다.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WS) 우승을. 큰 돈을 쓰기 힘든 스몰마켓이라는 한계 때문에 번번이 분루를 삼켜야했던 밀워키 브루어스가 1969년 창단 후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슈퍼스타는 없지만, 모든 선수가 해결사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앞세운 쾌거다. 돈으로 우승을 사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같은 빅마켓팀들을 비웃는 듯한 짜릿한 우승이다.

밀워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WS 5차전에서 4-1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69년 창단했고, 1982년 WS에서 준우승을 거둔 이후 44년 만에 다시 오른 WS 무대에서 드디어 세계 최고의 야구팀으로 우뚝 섰다. 월드시리즈 MVP는 5경기에서 타율 0.381(21타수 8안타) 4타점에 마스크를 쓰고 안방마님으로서 마운드 안정에도 큰 기여를 한 포수 윌리엄 콘트라레스가 차지했다. 

사진=AFP연합뉴스
MLB에서 WS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5개 팀에서 밀워키가 탈출하면서 이제 시애틀 매리너스, 탬파베이 레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콜로라도 로키스까지 네 팀만 남게 됐다.

올 시즌 밀워키의 선수단 연봉 총액은 약 1억4620만달러로, MLB 30개 구단 중 19위에 불과하다. 스몰마켓의 사정상 고연봉의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하기 보다는 자체 팜에서 유망주들을 육성하고, 팀에서 스타로 성장해 연봉이 높아진 선수들을 팔아 타팀의 유망주를 수급하는 방식으로 팀을 운영해왔다. 조시 헤이더(휴스턴 애스트로스), 코빈 번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데빈 윌리엄스(뉴욕 메츠) 등이 한때 밀워키를 대표하는 투수들이었지만, 모두 떠나보내야 했다.

그럼에도 밀워키의 성적은 꺾이지 않았다. 양질의 팜에서 자체 수급한 유망주들이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고, 스타급 선수들을 팔아 데려온 유망주들도 밀워키에서 껍질을 깨고 빅리거로 성장했다. 덕분에 밀워키는 지난해에도 97승65패로 MLB 전체 승률 1위에 올랐고, 올해도 103승59패로 2년 연속 전체 승률 1위에 올랐다.

사진=AP연합뉴스
밀워키는 정규시즌에서 팀 타율이 0.258로 전체 1위였다. 다만 팀 홈런은 154개로 공동 28위에 머무를 정도로 한 방 능력은 부족했다. 대신 팀 볼넷 2위(668개), 팀 도루 5위(162개) 등 더 많은 출루와 한 베이스를 훔치는 세밀하고 짜임새 있는 야구로 팀 득점은 832점으로 전체 2위에 올랐다. 여기에 팀 평균자책점 전체 2위(3.51)에 오른 마운드로 지키는 야구가 가능했다.

정규시즌 내내 압도적인 기세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패권을 차지한 밀워키는 가을야구에서도 거침 없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 시리즈를 3승1패로 통과했다.

사진=AP연합뉴스
최대 고비는 다저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였다. 오타니 쇼헤이를 필두로 한 스타급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신 악의 제국’ 다저스는 밀워키에게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지난해에도 다저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나 4전 전패를 당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지난해 패배의 시련을 겪은 밀워키는 한층 더 강해졌고, 팀 전체가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며 다저스를 4전 전승으로 꺾고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WS에서도 3차전까지 모두 이기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한 밀워키는 4차전에서 연장 12회 쿠퍼 프랫이 앞서가는 솔로포를 때려냈음에도 12회말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흔들릴 수 있었지만, 이날 에이스 제이콥 미저로우스키의 5.2이닝 무실점 역투와 팀 타선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WS를 5차전에서 끝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날 트로피카나 필드 관중석에서는 ‘HERE THAT, UECK?’(유커, 들리십니까?)’라고 적힌 팻말을 든 팬의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1971년부터 2024년까지 밀워키의 라디오 중계를 맡아 ‘미스터 베이스볼’이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2023년 진단받은 폐암으로 인해 지난해 별세한 캐스터 밥 유커를 기리는 문구였다. 유커가 별세한 이듬해인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 한을 풀게 됐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