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 2.5% 동결 전망…프랑스 국채시장 위기 대응 주목

이정환 기자 2026. 10. 29. 12: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9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프랑스 국채 시장의 혼란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CB는 이날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주요 정책금리인 예금금리를 현행 2.5%로 유지할 전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이달 초 프랑스 국채금리 상승에 대해 "가장 우선적인 해결책은 프랑스 내부에 있으며 재정정책과 관련된 문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佛 불안에 ECB 개입 가능성…라가르드 총재 거취도 관심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해 7월 2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7.2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29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프랑스 국채 시장의 혼란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CB는 이날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주요 정책금리인 예금금리를 현행 2.5%로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과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해 이르면 12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지난 6월 이후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시장은 앞으로 ECB가 금리를 세 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 경우 예금금리는 3.25%에 도달하게 된다.

프랑스 재정위기에 국채금리 급등…ECB 구제 나설까

프랑스 서부 보르도의 시위. 2026.10.24 ⓒ AFP=뉴스1

이번 회의에서는 프랑스 국채 시장의 혼란이 훨씬 시급한 과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는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정치적 대립과 재정 건전성 우려로 지난주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돌파, 200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달 들어 독일과 프랑스의 국채금리 차이도 다른 어느 유로존 국가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벌어졌다. 투자자들이 기준물인 독일 국채 대신 프랑스 국채를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추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ECB가 당장은 구두 개입에 그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대응에 나서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질 모에크 악사(AXA)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판단으로는 ECB의 시장 개입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ABN암로의 보고서에 따르면 ECB가 프랑스 국채시장 불안에 개입할 수 있는 수단으로 지난 2024년 말 종료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방식의 유연한 채권 재투자를 재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과거 대규모 자산매입 정책을 통해 사들인 채권의 상환금을 프랑스 채권에 더 큰 비중으로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전체 채권 보유 규모를 늘리지 않고도 금리 급등을 억누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ECB가 이미 채권 재투자를 중단한 만큼 이를 재개하려면 기존 정책을 바꿔야 한다. 프랑스 국채에 재투자 자금이 집중되면 다른 유로존 국가에 돌아갈 자금이 상대적으로 줄어 이들 국가의 국채금리가 오를 수 있다.

더 나아가 금융시장 불안을 억제하기 위해 통화정책 전달 보호기구(TPI)를 가동할 수도 있다. 특정 회원국의 국채금리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유로존 전반의 통화정책 전달을 방해할 경우 ECB가 해당 국가의 국채를 매입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그러나 TPI 역시 시장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이지 개별 국가의 부실한 재정정책을 구제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가동이 제약된다.

이 때문에 ECB가 당장 개입할 가능성은 작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현재로서는 프랑스의 위험이 유로존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이달 초 프랑스 국채금리 상승에 대해 "가장 우선적인 해결책은 프랑스 내부에 있으며 재정정책과 관련된 문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프랑스의 위험이 유로존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 알제브리스는 보고서에서 "현재로서는 프랑스의 위험이 프랑스 내부에 국한된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국가로 확산한다면 ECB는 프랑스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다른 유로존 회원국에 TPI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라가르드 조기 퇴임설 주목…프랑스 대선 전 ECB 수장 교체 가능성

지난 6월 11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에서 한 방문객이 대형 유로화 기호 조형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ECB는 이란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유로존의 경기 둔화 우려에도 이날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6.6.11 ⓒ AFP=뉴스1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이번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본인의 향후 거취와 관련된 질문에 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0월까지인 공식 임기가 끝나기 전에 사임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매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개최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가 임기를 1년 남기고 조기 퇴임할 경우 ECB 지도부의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

라가르드 총재가 조기 퇴임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현재 극우 성향 대선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내년 프랑스 대선 전 차기 ECB 총재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클라스 노트 전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전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가 후보로 거론된다.

현재까지 라가르드 총재는 이 문제에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달 ECB 통화정책회의 기자회견에서는 이와 관련해 "전할 내용이 없다"고만 밝혔다.

일본 금융회사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의 헨리 쿡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금융 여건 긴축과 에너지 가격 상승, 거시경제 전반의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도부까지 불확실해지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jwl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