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국내 R&D 투자 1조원 돌파…임상 점유율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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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진출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임상시험 참여 환자와 연구개발 전문인력도 증가했지만,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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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참여 환자 17.6% 늘었지만 한국 점유율 3.38%로 소폭 감소

국내 진출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임상시험 참여 환자와 연구개발 전문인력도 증가했지만,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 KRPIA 연구개발 및 투자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5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회원사 34곳의 국내 연구개발 투자와 임상연구 수행 실적, 고용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에 참여한 글로벌 제약사 34곳의 국내 임상연구 관련 R&D 투자액은 총 1조92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5.3% 증가한 규모로, 해외 본사가 직접 외주한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연평균 투자 증가율은 11.2%를 기록했다. 국내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1조원대를 유지했으며, 전체 투자액 가운데 임상시험용 의약품 관련 비용이 4293억원으로 39.3%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투자 확대와 함께 국내 임상연구 수행 건수도 늘었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국내에서 진행한 임상연구는 총 1787건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3%다.
이 중 제약사 주도 1~3상 임상시험은 1181건으로 전체의 약 66%를 차지했다. 1~4상 임상시험과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를 포함한 주요 임상연구는 총 1447건으로 조사됐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환자 규모도 확대됐다. 1~3상 임상시험 참여자는 2만6686명으로 전년보다 17.6% 증가했다. 단계별 증가율은 1상 22.0%, 2상 36.8%, 3상 14.9%로 모든 임상 단계에서 참여자가 늘었다.
질환별로는 항암제와 희귀질환 관련 연구가 주요 비중을 차지했다. 항암제 임상연구는 1030건으로 주요 임상연구의 71.2%에 달했으며, 희귀질환 관련 연구는 192건으로 13.3%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4.0%, 10.7%로 집계됐다.
연구개발 투자 증가에 따른 전문인력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R&D 인력은 2625명으로 전년 대비 6.3% 늘었다. 이 가운데 임상연구 담당 인력이 1414명으로 전체의 53.8%를 차지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국내 개발물질 도입과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제약사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대학과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역시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만 국내 투자 확대와 별개로 글로벌 임상시험 유치 경쟁에서는 한국의 점유율이 소폭 낮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중국이 활용되는 비중은 2019년 9%에서 2025년 17%로 상승했다. 반면 한국의 글로벌 임상시험 점유율은 2024년 3.46%에서 지난해 3.38%로 하락했다.
중국의 비중 확대에는 규제 환경 개선과 국가 차원의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정책, 풍부한 환자 자원 및 신속한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보고서는 글로벌 신약개발 환경이 차세대 혁신 기술 중심으로 변화하는 만큼, 한국 역시 국제 규제 동향을 반영한 제도 개선과 새로운 연구 방식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임상연구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KRPIA는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연구개발 투자는 환자의 혁신 신약 접근 기회를 확대하고, 전문인력 양성과 국내 연구개발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이 글로벌 신약개발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임상연구 환경과 예측 가능한 규제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혁신 신약의 가치가 적절히 인정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